종합선물 세트 급 혜택

▲ 박상수 천안 주재기자
세종시 해법이 당리당략에 따라 다르고, 같은 당끼리도 계파에 따라 목소리가 제각각이며, 원안 관철과 수정안 강행 등 충청권이 시끄럽다.

작금의 천안은 들여다보면 옆집에 불이 났는데도 팔짱을 끼고 느긋한 마음으로 관람(?)하는 분위기이고, 이 문제만큼은 고요와 평안 그 자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추진키로 한 세종시가 기업중심도시→교육과학중심도시→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여러 차례 추진방향이 바뀌다가 결국 ‘과학벨트 +삼성·한화+α도시’로 수정안이 나왔다.

첨단녹색산업단지가 347만㎡, 글로벌투자유치단지 190만㎡로 당초 산업용지 80만 3000㎡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수정됐다.

정부의 세종시 산업단지 분양가 발표에 따르면 원형지의 경우 3.3㎡당 36만∼40만 원선, 조성지는 100만 원대로 윤곽이 잡혔고, 수도권 이전기업에는 취·등록세 면제, 5년간 재산세 100% 면제, 3년간 50% 감면, 소득세와 법인세 7년간 100% 면제, 3년간 50% 감면 등 혜택이 종합선물 세트 급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난 18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이 국무총리실과 협의를 갖고 중소기업 300∼500개가 입주할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용지공급가도 대기업에 공급되는 가격보다 3.3㎡당 20만∼30만 원 정도 저렴한 70만∼75만 원 정도로 저렴하게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설 하고, 이쯤에서 천안시를 되돌아보자

지난 2005년 122개, 2006년 86개, 2007년 198개, 2008년 189개, 지난해 216개의 수도권 및 다른 지역에 있는 기업을 유치했고, 올해도 250개의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천안시의 기업 유치 수준은 전국에 내놓을만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실적이며, 말 그대로 천안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급부상했다.

천안지역에는 국가공단 1곳과 지방공단 6곳, 농공단지 4곳 등 총면적 505만 3000㎡에 달하는 11곳의 산업단지가 있지만 기업유치 실적 덕에 공장이 들어설 땅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산업단지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천안시는 제5산업단지 등 4개의 산업단지에 440만 5000㎡의 면적을 확장, 조성 중에 있고, 앞으로 직산남산지구산업단지 등 6개 단지에 1388만 2000㎡의 면적을 3조 3916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오는 2014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자그마치 1778만 7000㎡다.

조성 중이거나 조성할 산업단지가 지난해 이전과 같이 수도권 기업 등이 밀물들 듯 한다면 다행이지만 세종시가 블랙홀같이 천안으로 올 기업들을 흡수한다면 지역 기반자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예견할 수 있다.

연기와 공주 등 세종시 인근 지자체들이 계획했던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유보하거나 축소하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에도 천안시의 이 같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과연 세종시로부터 천안시는 안녕하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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