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봉숙(孫鳳淑) 의원은 26일 "김홍업 의원을 포함한 호남출신 정치인 빼가기가 민주당을 고사시키려는 전략이라면 차라리 가만히 앉아 `말라죽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합신당이 진정 민주당과 함께하는 대통합을 원한다면 민주당이 함께 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합신당은 `도로열린우리당`으로 시민사회의 이름을 빌려 포장했지만 포장비가 너무 비싸고 포장도 제대로 안됐다"며 "(실체없는) 시민사회세력이 가진 지분 50%가 과연 누구의 몫인 지 궁금할 따름으로 국민을 속이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홍업 의원은 민주당 이름으로 (국회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탈당하느냐"며 "김 의원의 민주당 탈당은 옳지 않을 뿐더러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배후론이 심상치 않게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우리당의 과오를 세탁하기 위해 민주당의 희생이 필요한 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을 짓밟는 어떠한 정치공작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50년 전통과 잡초의 dna를 가진 민주당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며 3류 푸닥거리와 같은 정치공작에 굴복할 만큼 만만한당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 당 저 당의 배신자들을 모아 제3지대 신당이라는 돛단배를 만들었지만 물도 없고 바람도 안 불어 항해를 못할 것이다"며 "민주당이 빠진 `도로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처럼 좌초될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는 이어 "호남지역 몇몇 사람이 탈당해 신당으로 갔지만 호남민심이 뒤따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