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붕기풍어제 매년 음력 정월 2∼3일 개최

▲ 황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붕기풍어제가 열린다.
황도붕기풍어제
【구분】무형문화재 제12호 (1991. 07. 09 지정)
【분류】무형유산/전통연행/의식/무속의식
【소재지】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 24
【시설물】부속시설물 당집: 6.625㎡, 산신각: 3.325㎡, 제기고: 10.95㎡
【보유자】강대형

_황도붕기풍어제_

황도(黃島)는 안면도에 연육되어 있는 섬이다.
이 섬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마을의 풍어와 안녕(安寧)을 비는 마을 최대의 의식인 붕기풍어제가 열린다.
제주는 제의식을 관장하는 사람으로 음력 섣달 보름날에 1년 동안 부정하지 않은 남자를 선출하는데 선출된 사람은 이를 거부하지 못하며, 외출을 삼가고 부정한 것을 보지 않으며 목욕재계와 정결한 마음으로 근신해야 한다.
특히 이 마을에서는 돼지는 뱀과 상극(相剋)이라 하여 기르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다고 한다.
첫째 날에 당집에서 소를 잡아 12부위(部位)를 올리는 피고사를 지내며, 이때 쓰이는 소는 동쪽에서 구한 부정타지 않은 것으로 재물(財物)을 올린다.
제주(祭主) 집에서는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경굿을 벌인 후, 제주를 선두로 하여 제주 집에서 제물을 당집으로 옮기는 당오르기를 행하며, 각(各) 배의 건장한 선원들이 뱃기를 들고 경쟁을 하듯 앞을 다투어 뛰어가 당집 앞에 꽂는 뱃기경주가 이어진다.
이 후 당집에서는 마을 전체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본격적인 굿이 다음날 새벽까지 세 차례에 걸쳐 행해진다.
둘째날인 당제날에는 선주(船主)와 선원(船員)들이 당제를 지낸 제물을 서로 빨리 자기 배에 가서 신을 모시는 지숙경쟁을 벌인 후, 각 배마다 뱃고사를 지낸다.
마지막 행사로 바다를 떠도는 원혼을 달래는 강변용신굿(진혼송신굿)을 지내고 농악에 맞춰 붕기풍어타령을 부르며 준비한 음식을 먹고 한 바탕 신명나는 풍어놀이를 끝으로 모든 의식을 마친다.

**황도붕기풍어제의 유래
붕기풍어제의 유래를 보면 옛날 황도리 어민들이 출어를 하였다가 밤에 귀항하는 도중 안개가 짙게 끼어 항로를 잃고 표류할 때, 지금의 당집 위치에서 밝은 불빛이 밝혀져 어선들이 무사히 귀항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한다.
후에 황도 어민들은 자신들을 지켜준 신성한 곳이라 하여 이곳에 당집을 짓고 제를 올리게 되었다고 하는 데서 붕기풍어제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초기(初期), 당집에 봉안된 신(神)은 진대신(뱀신) 이었는데 17세기말에 임경업장군이 어로신으로 등장하면서 이를 같이 모셔오다가 1945년 광복 후 전국에서 일어난 미신타파운동의 영향으로, 이때 주민들에 의해 뱀신상이 소각되었으나 임경업장군 상은 제거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현재 당집에 봉안(奉安)된 신은 1980년 4월에 복제한 것으로 군왕장군을 중심으로 성주, 사해 용왕장군, 삼불, 사해 오방장군 등이 있다.

붕기는 어선들이 만선(滿船)을 기념하기 위해 배에 매다는 기(旗)로, 긴 대나무 장대에 대나무를 쪼개어 종이를 잘라 감은 후, 끝에 붉고 푸른 종이꽃을 만들어 다는 것으로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황도붕기풍어제 제의절차 -
*제물준비
제물을 구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소를 구입하는 일인데 소는 뿔이 반듯하고 흰털 등의 잡 털이 없어야 하며 반드시 숫소를 구입하는데 상인이 제시한 가격을 깎는 법이 없다.
구입한 소를 지태라고 부르는데 지태는 당주네 집에서 제를 지내기 전까지 깨끗한 것만을 먹이고 소를 잡을 때는 오른쪽으로 쓰러트려야 하고 죽기 전에 '음매'하고 여러 번 울수록 마을의 운수가 좋다고 한다. 그밖에 제물도 정성으로 준비하고 제에 올리는 밥도 식지 않도록 당집에서 직접 지어서 사용한다.
*피고사
당집에서 소를 잡으면 뒷다리를 제외한 12부위의 살을 떼어내어 피고사 제물을 준비하는데 피고사의 제물이 모두 놓이면 화주 무당이 당으로 들어가 축원을 하고 선주들은 그 앞의 마당에 늘어서 간단한 절차의 고사를 지낸다.
*세경굿
당오르기에 앞서 집집마다 풍어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으로 현재는 당주의 집(전수회관)에서만 실시한다.
*당오르기
세경굿이 끝나면 제주와 제물을 앞세우고 당에 오르게 되는데 이때 행렬은 당주와 화주가 앞서고 제물을 진 지게, 무당, 풍물패, 붕기, 뱃기, 마을사람 순서로 당에 오른다.
당에 오르는 동안 당주 이하 제물을 진 사람들은 물건을 내려놓거나 쉬거나 해서는 안 되며 당집에 이르기 전에 부정풀이를 한 다음 뱃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먼저 당집 앞에 뱃기를 꽂기 위하여 뛰기 시작하는데 뱃기를 먼저 꽂은 배가 더 많은 고기를 잡는다고 하기 때문이다.
*본굿
원당과 산신당을 구분해 제물을 올리는데 원당에는 길지를 12개를 걸고, 산신당에는 3개를 건다. 제물이 모두 올라가면 굿을 하면서 흥을 돋우다가 12경이 되면 제를 지내고 무녀의 열두거리 굿이 새벽까지 이어진다.
*지숙경쟁
새벽이 되면 당주가 미리 마련해둔 고기(지숙, 제숙)를 각 배에 나누어주는데 각 배의 선원 중 한 명이 당에서 큰 배부터 작은 배의 순서로 지숙을 나누어 받는다.
지숙을 받은 선원은 순서와 관계없이 '지숙이요'를 외치며 잰걸음으로 자기 배로 돌아가게 된다.
*뱃고사
당주에게 나누어 받은 지숙을 가지고 내려온 선장과 선원은 각자의 배가 한 해 동안 무사히 항해를 하고 풍어를 할 수 있도록 날이 밝기 전에 뱃전에서 제물을 굽고 정성스럽게 뱃고사를 지낸다.
*강변용신굿
바다를 떠도는 원혼을 달래주는 진혼 송신굿으로 어민들이 붕기풍어 타령을 부르며 준비한 음식을 먹고 한마당 풍어놀이를 하게 된다.
*파제
당을 내린 후 선주들이 결산회를 보는 동안 무당패와 부녀자들이 주축이 되어 선창, 장벌 연육교순으로 요왕제를 지내며 풍어제를 마치게 된다. /태안=장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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