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다른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지만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업체에까지 대출을 확대하면서 중기대출 금리만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6.63%로 5월보다 0.03%포인트 상승, 2002년 4월(6.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기대출 금리는 5월에도 전달에 비해 0.11%포인트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기대출도 다른 대출과 마찬가지로 cd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cd 금리가 안정되면 함께 안정되기 마련이지만,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신용도 등이 낮은 기업에까지 대출 범위를 넓히다 보니 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중기대출은 지난달 8조3천억원이 늘어 4월 7조9천억원, 5월 7조1천억원에 이어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평균대출금리는 연 6.42%로 전달에 비해 0.0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의 경우, 5월에 특정업체가 고금리 대출이 있던 중소기업을 인수하면서 대출을 함께

떠안아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요인이 사라지면서 연 5.87%로 0.2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연 6.13%를 나타내 지난 4월(연 6.13%)과 같은 수준으로 낮아졌고, 신용대출 금리도 연 6.58%로 전달에 비해 0.

11%포인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의 경우 연 4.80%로 5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정기적금과 상호부금은 0.06%포인트와 0.02%포인트씩 떨어졌지만 일부 은행의 특판예금 등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0.03%포인트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연 5% 이상의 이자를 받는 예금 비중도 전달의 47.4%에서 50.5%로 증가했다.

한편,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로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 대거 이탈하자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금융채 금리는 전달보다 0.16%포인트 급등한 연 5.40%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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