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장정(27.기업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우승컵을 나탈리 걸비스(미국)에게 넘겨 주었다.



장정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6천19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후반 맹추격을 펼치며 먼저 경기를 마친 `바비 인형' 걸비스와 4언더파 284타로 동타를 만들었으나 연장 첫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걸비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장정은 작년 6월 웨그먼스 lpga 우승 이후 다시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놓쳤고 걸비스는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데 이어 연장전 승리까지 내달아 2002년 lpga 데뷔 후 생애 첫 우승의 기쁨과 함께 '얼굴과 몸매로 버틴다'는 오명을 씻어냈다

장정과 함께 신지애(19.하이마트)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한국 낭자군은 올해도 에비앙마스터스의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전날 선두를 달렸던 노장 줄리 잉스터(미국)도 신지애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날 전반까지만 해도 걸비스와 잉스터, 신지애,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간의 우승컵 경쟁처럼 보였지만 실수로 무너지며 하나 둘씩 우승권에서 떨어져 나갔다.



전반에만 3타를 잃어 우승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장정은 15번(파4), 16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두번째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리는 위기를 잘 벗어나며 버디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장정은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잘 보냈지만 두번째 샷이 그린 뒤로 날아가 버렸다.



반면 걸비스는 2타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퍼트로 홀 30㎝ 옆에 붙여 놓아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장정은 세번째샷이 그린 가장자리 쪽으로 흘렀고 버디를 노린 3m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을 비켜가 걸비스에게 챔피언 퍼트의 영광을 넘겨 주었다.

신지애는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하는 롤러 코스터 경기를 펼쳤지만 18번홀 벙커에서 날린 샷이 홀 바로 앞에 멈춰서면서 이글을 놓쳐 연장전에 동참할 기회를 날렸다.



신지애의 팀 동료 안선주(20)도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2언더파 286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고 지은희(21.캘러웨이)도 이븐파 288타, 공동 16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빅3'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편 손목 부상 논란 끝에 4주만에 대회에 출전한 위성미(18.나이키골프)는 16오버파 304타의 부진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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