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단 뒷길 CBS 앞 꽃다리 근처

도로의 속도제한이 현실과 동떨어지게 너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 도로에서는 잠시 딴 생각하거나 넋 놓고 가다가는 그대로 무인단속에 걸려 연간 최고 단속 실적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

충북 청주에서 도로 실정과 맞지 않게 제한 속도가 낮은 곳은 제 2순환로 산업단지 뒷 길의 lg생활건강 앞과 제 1순환로 흥덕구 수곡동 cbs(기독교방송) 부근, 무심 서로의 수영교(橋)~꽃다리 구간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lg생활건강 앞(편도 2차로)은 외곽 지역으로 빠지는 차량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시속 50㎞로 속도가 제한, 무의식 중에 달리면 무인단속에 걸리게 돼있다. 이 곳은 2006년 한 해 1만 3,329건이 적발, 청주에서 가장 많은 단속 실적을 기록했다.

수곡동 cbs 부근, 흔히 m음식점 앞으로 불리며 산남택지개발지구를 지나는 곳(편도 3차로)역시 도로 사정이 좋아 차량들이 쌩쌩 달리지만 시속 60㎞로 묶여 무인단속과 함께 이동 단속카메라가 진 치는 단골 장소다. 지난해 3,078건이 적발됐고 올들어 6월까지 1,570건이 찍혀 운전자들에게 '악명'이 높다.

무심 서로의 수영교~꽃다리 구간도 무인단속 카메라가 있는 편도 3차로가 시속 50㎞로 속도가 제한돼 있어 곧 잘 찍히는 곳 중 하나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편도 2차로 이상은 시속 80㎞ △편도 1차로 이상은 60㎞ 이상으로 속도를 제한할 수 있지만 주택 밀집· 보도 및 차도 구분· 중앙분리대 설치 여부 같은 주변 여건에 따라 이를 조절할 수 있다. 문제의 장소들은 자동차 전용도로처럼 대부분 차량들만 오가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속도제한 조절 여론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며 "몇 군데 상향 조절을 협의키 위해 심의위원회를 열기도 했지만 그 부근의 사고가 줄지 않다보니 손을 못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도로 사정은 좋아지고, 자동차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데 비해 현실성 없는 속도제한이 적용되는 데가 곳곳에 있다. 이들 중에는 넋 놓고 가다보면 무인단속에 찍히게 돼 연중 최고 적발 실적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 왼쪽부터 수곡동 cbs 앞, 산업단지 뒷길 lg생활건강 후문, 수영교~꽃다리 구간에 설치된 무인단속기. /류지헌기자>

/박광호기자 sons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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