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추돌사고를 낸 뒤 역주행하다 다시 추돌사고를 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5분께 충북 청원군 남이면 구암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295km(부산기점) 지점에서 이모(23.여)씨가 몰던 테라칸 차량이 정모(36)씨의 9인승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씨의 차량은 추돌 뒤 곧바로 방향을 돌려 1차로를 따라 7km 가량 역주행하다 부산방면 302km 지점 남이분기점 부근에서 2, 3차로를 운행하던 이모(38.여)씨의 승용차와 유모(51)씨의 9t 화물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4대의 운전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합차 운전자 정씨는 경찰에서 "테라칸이 내 차량과 들이받은 뒤 잠시 머뭇거리다 그대로 방향을 돌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가벼운 추돌을 당한 차량이 3∼4대 더 있었지만 사고정도가 경미해 먼저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며 "테라칸 승용차가 빗길에서 추돌한 뒤 방향감각을 잃고 역주행했는지 또는 음주상태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테라칸 운전자 이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하는 등 차량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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