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연 교수 경희대 심포지엄서 주장

한류는 떠들썩하고 한시적인 문화현상이 아니라아시아 대중의 일상에 스며들어야 인기를 지속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 교수는 27일 경희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공동 주최하는 '한류에서 신한류로'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주장했다.

그는 '한류의 정체성과 세계 속의 한류'란 발표에서 "한류는 하나의 문화코드로 존재하다 사라질지, 현지 문화 안으로 산화할지 선택의 길에 서 있다"며 "당연히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류는 세계인이 한국적 문화를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장기 지속할 수 있으므로 한류의 미래는 한류라는 기표가 소멸할 때에만 지속 가능하다"며 "한국대중문화에 존재하는 자원들이 세계 시장에서 소통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마크 러셀 할리우드 리포트 기자는 심포지엄에서 '좀비 웨이브 - 이미 죽은 걸 죽일 수 없다'는 주제를 통해 한류의 허상을 냉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의 '자축' 분위기를 경계한다.

그는 "한류는 애초에 살았던 적이 없으므로 죽었다고 표현할 수도 없다"며 "한국 음악이 음악 자체로서 크게 칭찬 받은 경우는 별로 없고 대개 신파조인 한국 tv 드라마의 서구권 진출도 부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보는 것은 오히려 되풀이하는 세계화로, 한국은 그런 개념을첫 번째로 받아들인 아시아 국가"라며 "성장과 발전이 없으면 열망이 더 큰 다른 상대에게 눌려 사라질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설가 공지영은 '문학한류에 대한 단상' 발제문을 통해 "우리 문화는 일본의 '풍(風)'이나 중국의 '교(敎)' 확립보다는 틈새로 흐르는 '류(流)'로 살 길을 찾았다"며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가장 낮은 곳으로 돌아가는 '류'의 본래 의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류가요와 스타의 현재와 미래'를 발표하는 차은택 아프리카픽쳐스 대표는"새 도약을 위해 문화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독창성과 경쟁력이 있는 문화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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