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에서 인공수정된 수정란을 빠른 속도로 키울 수 있는 자궁칩(womb-on-a-chip)이 개발되었다.

일본 도쿄(東京)대학 산업기술연구소의 후지 데우로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궁과 똑같은 조건에서 20개의 수정란을 한꺼번에 배양할 수 있는 자궁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자궁칩은 가로 2mm, 높이 0.5mm의 크기로 배아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자궁내막세포가 깔려 있기 때문에 여기에 인공수정된 초기배아를 주입하면 자궁과 거의 똑같은 조건에서 자연배아와 비슷한 속도로 자랄 수 있다고 후지 박사는 말했다.

현재 불임치료 클리닉에서는 시험관에서 수정된 초기배아를 광유(mineral oil)와 배양액이 뒤섞인 미적(微滴: microdroplet)에서 성숙시켜 자궁에 주입하고 있는데 자연배아에 비해 성장속도가 상당히 느리다.

후지 박사는 자궁칩에서 빨리 자란 배아는 미적에서 느리게 자란 배아에 비해 자궁에 주입했을 때 착상 성공률이 높다고 말하고 이는 쥐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고밝혔다.

이 인공자궁에서 배양한 쥐의 배아는 72시간만에 80%가 자궁에 주입할 수 있을만큼 자란데 비해 미적에서 자란 배아 중 같은 시간에 자궁주입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20%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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