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미국과 영국,캐나다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하버드 의대 신경과의 데이비드 해플러 박사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ucsf)의 스티븐 l. 하우저 교수, 밴더빌트대학의 조너선 헤인즈 교수,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얀 힐러트 연구원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다발성경화증의 원인을규명하는 데 있어 진일보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과 과학전문지 '네이처 (nature)' 최신호를 통해 3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다발성경화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변이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일반인과 다발성경화증 환자 1만2천360명을 대상으로 비교 실험을 진행한 결과, 다발성경화증과 관련이 있는 3개의 유전자가 확인됐으며 12개의 유전자가 더 관련됐을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논문을 게재한 3팀 가운데 1팀은 '유전체 전장 분석(whole genome association)'을, 다른 2팀은 '후보 유전자 접근 방식(candidate gene approach)'을 활용해 결과를 분석했으나 동일한 연구 결과가 도출된 만큼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셈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2개의 유전자만이 다발성경화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목됐다.

새로이 발견된 유전자는 면역체계를 자극해 활성화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7'을 만들어내는데 문제의 유전자를 갖고 있을 경우, 다발성경화증이 나타날 확률이 일반인보다 20~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플러 교수는 "향후 연구 결과가 관련 약물 개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발성경화증이란 면역세포가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신경수초를 공격, 공격받은 부위에 따라 그 기능 손상으로 다양한 증상(운동마비, 언어장애 등)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성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전세계적으로 약 250만명이 앓고 있는 이 질병은 그동안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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