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자본주영입 7월에 재비상

mb도 청주공항활성화를 위해 주변 교통인프라를 구축해주겠다고 하는 관심을 보인 청주국제공항은 지역 발전 여부의 상징이나 다름 없다. 비록 정치적인 산물이라고 하지만 지금 진통을 겪고있는 세종시의 관문공항이라든지 오송과 오창을 연결하는 중부권 허브공항 등 지정학적으로 비상(飛上)할 수 있는 여러 요건을 갖춘곳이 청주국제공항이다. 비록 국제공항이라는 명패가 좀 부끄럽게 국제선 정기노선 하나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로 항공사들의 외면을 받고 있지만 청주와 제주 노선 항공기의 폭발적 이용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의 승객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소폭이나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새자본주영입7월에 재비상

제주행 항공기의 상당부분을 이제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저가항공사들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도 특징속에비단 청주공항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저가항공과 청주공항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우리나라 최초 지역민영단거리전문항공인 한성항공의 모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4월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한 저가항공사로 청주시와 업무협약을 갖고 충청지역항공사업단으로 출범해 이듬해 한성항공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같은 해 8월 프랑스서 도입한 프로펠러기로 청주-제주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한성항공은 어찌보면 지역과의 공동 운명체로 시동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실증(實證)으로 약 300명의 도민들이 주주로 참여한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주주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청주시, 청원군,충북도 등이 한성항공의 이륙으로 많은 경제적과실이 돌아오고 청주공항이 제주공항 못지 않은 활기를 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대 거대항공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파격적 요금으로 이목을 끈한성항공은 효시 저가항공사라는 브랜드메이킹에는 성공한 듯 했지만 출혈로 인한 경영난이 심해지고 여기에다 몇번의 안전운항 사고가 겹쳐 결국 자본금 145억원을 다까먹고 3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견디다 못해 2008년10월 마침내 운항을 중단하기에 이르렀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물론 제3의 투자자 영입을 위한 노력을 경주했지만 투자매력을 느끼지 못한 자본들의 외면으로 회생의 길이 암울해 보인것이 사실이다.이와함께 한성항공은 지역 지자체 등에 서운함 감정을 표출하곤 했는데 사무실의 방출이나 자본 영입의 비협조 등이 그 것이었다. 물론 충북도 등이 승객 흡입을 위한 여러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본사도서울 이전 지역은 손놔

그로부터 20개월이 지난 지금 한성항공이 다른 자본을 영입하고 제트기등을 도입해 7월에 제2의 이륙을 도모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반가운 얘기는 틀림없지만 우리에게 꼭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다. 우선 회생절차과정에서 20대1의 감자를 당해 도민 300여명을 비롯한 주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앞으로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투자했지만 만회할 길은 없는 것 같다. 여기에 본사도 서울로 옮겨간다고 한다. 청주에 둬봤자 뭐 도움받는 것도 없고 해서 정나미가 떨어진 탓일 게다. 모든 지자체가 기업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번엔 거꾸로 탈(脫) 충북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실리야 부차적 문제이고 저가항공사라 하더라도 국제공항이 있는 청주에 본사를 두면 하다못해 세금이나 고용측면에서도 얼마간의 도움이 될텐데 유관기관에서 이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는지 들려오는 게 없다. 눈앞에 공장건물이 들어서야 가시적인 성과로 비쳐서인지 모르겠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선거판에 뛰어든 예비후보자 중에서 여기에 관심을 가지면 표 얻는데 분명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든다.

▲ 이정 본보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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