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자주 듣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소셜 웹(social web) 혹은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라는 용어이다. 그러나 아직은 다소 생소하고 귀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다.

위키 백과에 나와 있는 소셜 웹의 의미를 그대로 옮겨본다면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공동체 활동에 중심을 둔 웹 2.0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소셜 웹의 의미는 웹 기술 자체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웹 2.0 기술 자체를 의미하기 보다는 웹 2.0 기술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적인 상호작용 활동을 지칭하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따라서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자신의 의견을 올리고 정보를 교환하며 사이버 상에서 서로의 관계를 맺어가는 사회적 활동을 소셜 웹으로 정의할 수 있다.

소셜 웹을 대표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싸이월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와 마찬가지로 서로 친구 관계를 허락해야만 서로가 올린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즉, 싸이월드와 마찬가지로 내가 관심있는 사람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 상대방이 승인을 하면 상대방이 쓴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은 2009년 6월 기준으로 월간 순방문자수가 3억4천만 명에 이르고 가입자 수도 2억 5천만 명에 이르고 있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웹사이트로 성장하였다. 페이스북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플랫폼을 과감하게 개방하여 외부의 개발자나 회사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올릴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방 정책으로 인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을 벗어나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외부에 있는 개발자는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자신의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고도의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트위터도 페이스북과 비슷한 구조의 상호작용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상호 관계에 있어 친구를 승인하는 형식을 갖지 않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상대방의 승인을 얻을 필요 없이 그 사람을 "팔로우(follow)"로 지정하면 언제든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누구에게나 간단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친구나 팔로우 관계가 아니더라도 트위터 아이디만 알고 있으면 언제든지 쉽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트위터는 이와 같이 누구에게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개방 정책으로 인해 지난 미국 대선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6.2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웹 사이트들이 많이 구축되어 있다. 싸이월드와 같은 경우에는 페이스북보다 훨씬 이전에 구축되어 국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고 다양한 기능면에 있어서는 페이스북보다 뛰어난 점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휴대전화 보급률도 미국보다 높아 트위터와 같은 소셜 웹 사이트들이 성장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여건 속에서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만큼 국내의 사이트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개방정책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국내 사이트들은 개방정책에 뒤쳐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기술과 정보를 보호하는데만 급급해 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를 서로 공유해 상생을 도모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개방을 통해 생산된 공동의 아이디어에 대적하기 어렵다.

앞으로의 웹 2.0 시대는 개방과 공유의 시대이다. 자신의 것을 움켜쥐는 것보다 함께 나누는 것이 더 큰 복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아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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