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대섬 수중발굴 모습 첫 공개/ 720여점, 제조 및 유통연구도

학계는 물론,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해저보물선'에 대한 발굴작업이 본격화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 7월4일부터 26일까지 발굴조사결과, 청자를 다량 적재한 운반선을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선적청자와 운반선체를 인양하기 위한 발굴작업 또한 한층 빨라진다.
1차조사 결과 인양한 720여 점의 청자는 다양한 기종·문양·유색(釉色)·번조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확인되지만, 12세기 중후반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지는 대표적인 청자산지인 강진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유약의 시유상태가 매우 양호한 최상품으로 왕실이나 귀족층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종은 수중에서 처음 출토된 과형주자(瓜形注子), 발(鉢), 항(缸)을 비롯해 대접, 접시, 완 등 다양하다.

청자운반선은 동서방향으로 침몰되어 있으며, 기형별로 다량의 청자가 겹겹이 층을 이루어 운반선과 함께 매장되어 있다.
선체로는 외판·저판·석제닻 장 등을 확인하였다. 청자는 사이사이에 완충재를 넣고 쐐기목재와 끈으로 묶어 포장한 후 운반선에 적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확인된 선체와 적재청자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조사도 병행한다.

조사방법은 그리드를 중심으로 해상에 수중전용발굴선박(씨뮤즈호)과 바지선·예인선을 정박시켜 조사 공간으로 활용하고, 에어리프트(air lift, 공기를 이용하여 해저의 갯벌을 빨아올림)를 이용한 제토로 유물을 안전하게 인양하고자 한다. 이후 제토·기록·촬영·실측·유물 및 선체 인양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체계적인 발굴을 진행할 것이다.

유물은 현지에서 응급보존처리를 실시하고, 선체는 최적의 인양방법을 동원해서 육상으로 운반하여 보존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선체의 구조, 청자적재 방법 등이 밝혀지면 서해에서 남해로 이어지는 고려시대 해상항로·선박사·도자사·생활사 등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사진설명=1.충남 태안 대섬앞바다에서 발굴된 12세기 고려청자들. 2.지난 7월 청자를 실은 태안 앞바다 '보물선'에 대한 발굴작업이 본격화 된다.(사진은 언론에 첫 공개한 발굴선과 유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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