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집중 호우로 충청지방에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충북 제천과 충남 홍성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 폭우로 제천과 진천, 음성지역 농작물 75㏊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제천시 송학면 백운면 덕동계곡 등 10곳에서 야영 등을 하던 13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외 충주시 다릿재 등 도로 6곳도 유실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천안시 병천면 매성리 버드우드 골프장 소류지 하류에서 김모(38)씨의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실종된 현모(38)씨도 배수지 인근 하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골프장 코스 관리과 직원인 김씨 등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골프장 관리를 위해 현장에 나갔다 실종돼 119구조대가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홍성군 홍북면의 소하천 250m가 유실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결성면과 서부면 등 3개 지역 농경지 16㏊가 침수됐다.

지난해에도 충북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려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수백채의 주택이 침수됐다. 특히 이틀간 2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진천군은 185동의 주택이 물에 잠겼으며 단양, 음성, 제천도 249동이 침수돼 3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다.

이같은 집중 호우는 차갑고 뜨거운 두 대기전선이 만나 발생하는 현상이다.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형성된 불안정한 대기의 경계선이 남과 북으로 이동하면서 충청지방에 폭우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게릴라성 폭우의 또다른 원인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 대기 중 에너지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강수량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국지적 집중 호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장마이후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기상청은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계속 비구름 대가 발달하고 있어 이번 한 주간 집중호우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피서객과 농민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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