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일정의 해외여행 패키지라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상품에 비해 값이 30∼40%나 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청주공항 발 홍콩 노선의 탑승률은 지난 6월말까지 91.2%를 기록했다고 한다. 청주공항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얘기다.

청주공항이 경쟁력을 갖춘 데는 공항공사의 노력을 들 수 있다. 청주공항은 공항시설 사용료 50% 감면 혜택, 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인센티브 부여, 출입국 소요 시간 단축 등 노선 유치를 위해 힘을 기울여 왔다. 그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이용객 130만 명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충북도를 비롯한 충청권 3개 시·도와 고향을 사랑하는 충청인들의 성원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청주공항이 소재한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청주공항 활성화에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충북도는 지난 3월에는 일정기간 신규 국제노선 취항 항공사의 손실 일부를 보전해주는 내용의 재정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중부권 관문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국제노선의 확충이 핵심이다. 충북도가 앞장선 것이다. 충청권 상생발전을 위해 대전시도 최근 관련 조례 제정을 입법예고 했다. 충남도 연말까지는 제정할 계획이다. 재경 충청권 인사들도 지난 5월 '중앙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공항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분위기는 무르익은 셈이다.

하지만, 큰 틀의 그림만 그리고 있을 일은 아니다. 실천 가능한 작은 일부터 실행에 옮기는 게 큰 그림 그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금 청주공항과의 연계 교통편은 어디 하나 수월한 게 없다. 청주공항 홈페이지에는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쌓이고 있다. 버스는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하고, 택시는 잘 가려하지 않고, 기차역과의 교통도 불편하기만 하다. 당장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