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숨결 지킬 묘안나와야

지난 4월 중순. 진천지역 소하천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기사를 취재 보도했다.

당시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사양천 다람비마을 앞에 쇼파 등 생활가구 등이 하천에 버려져 있어 장마 등 많은 비가 와서 하류로 쓸려 내려갈 경우 진천의 명물 '농다리'에 걸려 천년의 역사가 자칫 유실될 위험성마저 안고 있어 처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천군에서도 장마철 농다리보호를 위해 물길를 양쪽으로 돌려 별도의 수로를 만든다든가 상류와 하류를 준설한다는가 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만 하고 있을 때 농다리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 장맛비에 교판과 교실이 또다시 유실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7일 진천군이 현지조사를 벌인 결과 25개 교각 중 10·11번 교각이 유실됐으며 교판 1개도 물에 쓸려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비가 더 올 경우 잡목과 토사 등 퇴적물이 교각에 걸려 수압을 가중시키고 있어 추가적인 유실도 우려된다.

한편 진천군은 하천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기다린 뒤 준설작업을 병행한 보수공사에 나설 예정이나 해마다 되풀이되는 유실사고를 예방할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천년의 숨결을 지킬 묘안이 하루빨리 나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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