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이 멸종위기의 한국 고유 어종인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454호) 집단 서식지 보호에 나서고 있다.

21일 진천군에 따르면 순천향대 방인철(해양생명공학과) 교수가 발견한 진천군 백곡면 백곡천 상류의 미호종개 집단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이 일대에서 낚시 등 물고기를 잡는 행위를 금지하는 경고판을 설치하고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또 천연기념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방 일간지 등에 진천지역에 서식하는 미호종개, 황금 박쥐, 왜가리 서식지 등에 대한 보호활동이 필요하다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군은 환경부가 용역을 의뢰해 진행 중인 미호종개 연구 등에 대한 성과가 나오면 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이 일대를 문화재나 자연환경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보호협회 진천군지부도 매일 미호종개 집단서식지 주변에 대한 불법어로 행위를 막기 위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환경관련 전문가들은 백곡천 상류에서 골프장 사업이 추진돼 토사가 유출돼 집단서식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들어 어로행위 단속 등과 함께 이 일대의 환경오염 요인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국제적 희귀종인 미호종개 서식지 보호를 위해 일단 어로행위 등을 막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 일대를 보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꾸리과인 미호종개는 1984년 금강 지류인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돼 국제학계에 한국 고유어종으로 보고됐고 미호천에 많다고 해 미호종개란 이름이 붙여졌으나 2000년 이후 미호천에서 채집된 기록이 없어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 교수가 최근 백곡천 상류에서 1만여마리의 서식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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