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명소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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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나와 지방도 647호선을 따라 운행 하다보면 조그마한 시골 성당과 중학교가 나오고 500m정도 가면 덕산. 마애삼존불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곳에서 좌회전해 가다보면 작은 마을하나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인심좋고 물좋다는 미륵벌이라는 곳이다.
미륵벌은 마을주민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이며 예전 박해가 있을 때 이곳으로 피해 들어와 옹기를 만들며 신앙을 지켜온 마을이다. 지금은 옹기 가마가 있던 자리는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흔적만 남아 있다.
이어 고풍저수지를 지나 용현계곡 초머리에 다다르면 돌무지 위에 우뚝 서 있는 미륵불이 보이며 국보 84호인 마애삼존불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삼불교를 건너 산길을 200m쯤 오르면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암벽 가득히 세 부처가 볼이 터질 듯 미소를 머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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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내려와 약 1.5km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오고 이곳에 차를 주차한 후 상류와 하류 양쪽에 천연적인 삼림욕장이 펼쳐져 있고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어 단란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 자리를 펴고 마음껏 휴가를 보내면 된다.
또한, 주차장에는 조그마한 가게가 있어 필요한 물품을 직접 살 수 있다. 또 인근에는 크고작은 민박집과 음식점이 즐비해 아무런 준비없이도 넉넉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곳 용현 계곡은 계곡 자체가 굽이굽이 흐르는 것도 볼거리지만 무엇보다도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맑고 차가워 30분 정도 발을 담가 놓을 수없을 정도다.
또 주변에 신라 말기에 세워졌던 보원사 옛터가 있어 석조(보물102호), 당간지주(보물 103호), 오층석탑(보물104호), 법인국사 보승탑(보물 105 호), 보원사지 법인 국사 보승비(보물 106호)등을 접할 수 있는 자연과 역사가 함께 숨쉬는 휴가지로서 최상이다.
2. 관광객들로 붐비는 해미읍성과 천주교 성지
용현계곡에서 해미읍성을 가다 보면 홍송이 멋들어진 개심사가 있다.
개심사는 충남 4대 명찰로 꼽히는 백제시대의 사찰로 입구부터 자태가 뛰어난 홍송이 우거져 솔바람소리에 강한 송진향이 코끝에 전해진다. 절 앞으로 길게 뻗은 연못 중앙의 나무다리를 건너 경내로 들어서면 개심사 특유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에 해강 김규진이 전서체로 멋스러우면서도 장중하게 쓴 '상황산 개심사라는 현판글씨도 범상치 않다. 명부전을 지나 왼쪽 산등성이 솔밭에 자리한 산신각까지 올라가면 개심사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멀리 서해까지 흐르는 산자락을 바라볼 수 있다.
개심사는 운산면 용현리의 마애삼존불과 해미읍성의 중간에 위치하며, 매년 5월 초순이면 왕벚꽃, 목련, 불두화 등 아름다운 꽃들이 사찰 전체를 뒤덮어 신도 뿐만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개심사에 대한 연대와 연혁은 정확히 남아 있지 않다. 다만 현재 개심사에 보관되어 있는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진덕여왕 5년, 백제의자왕 14년에 혜감국사가 창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개심사는 충남의 4대사찰중의 한로서 고려시대의 명사찰로 추정되며 대웅전은 창건 당시 기단위에 조선 성종 15년(1484)에 중창한 다포식 건축양식은 작법이 미력하여 건축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어 1963년 보물 제143호로 지정돼 보호 되고 있다.
개심사에서 자가용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해미읍성이 나온다.
해미읍성은 조선 성종 22년(1491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읍성, 고창의 모양성, 순천의 낙안읍성과 함께 원형이 잘 보존된 성이다. 2㎞둘레의 성벽은 매우 훌륭한 산책코스. 본래 해미읍성은 충청도 병마절도사의 영, 즉 사령부가 있었던 곳으로 조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해미읍성은 우리나라에 남은 읍성 중에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처절한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성으로 가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100여년전에는 일제에 대항한 마지막 의병이 장렬한 최후를 맞은 곳이며, 그보다 앞서 동학혁명때에는 북접군의 본거지로 사용되었고 병인박해 당시에는 천주교인 1000여명이 고문과 생매장으로 집단 순교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역사적인 장소인 해미읍성에서 매년 변함없이 축제가 개최된다.
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는 해미읍성내에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작은 조선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읍성내의 관아안에서는 관아에서 벌어지는 재판과정을 마당극으로 보여주고 관아의 업무를 맡아보던 육방들이 직접나와육방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또한 궁중의상과 함께 조선시대의 복장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옛날 옥사터가 있던 자리에서는 곤장형틀체험과 감옥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곤장형틀체험에서는 직접 십자형틀에 누워 곤장을 맞아 볼 수도 있고 감옥에서 목칼을 써볼 수 도 있다.
또한 군영체험구역에서는 조선시대의 무기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당시 군인들이 수련하였던 무술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전쟁시 병영을 재현해 놓아 병영막사안에서 함께온 가족이나 일행들과 함께 장군이 되어 회의를 진행해 볼 수도 있다. 군영체험구역을 빠져 나오면 민속놀이체험구역이 눈앞에 펼쳐지고 전통놀이와 함께 옛날생활도구들을 체험하고 안내도우미를 통해 생활속에 묻어있는 선조들의 지혜도 배울 수 있다.
장터체험구역으로 가면 주막에서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으며 서산지역의 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현금거래는 금물. 엽전환전소에서 현대화폐를 엽전으로 교환하여야만 구입이 가능하다. 장터체험구역에서 장터마당극과 함께 한다면 흥겨운 시간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해미읍성은 천주교 역사에서는 피의 순교사를 써 내려간 슬픔을 간직한 장소이기도 하다.
1866년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때 천주교도 1000여명이 처형된 형장으로 이용됐다. 정문을 지나 성안으로 들어서면 60m앞 정면에 커다란 고목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수령 300년이 넘은 이 나무가 바로 사형대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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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천수만으로 이동하면 이곳은 색다른 감흥을 준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방조제를 쌓아서 인공호수인 갈월호(a지구), 부남호(b지구)와 대단위 농경지가 형성돼 있다.
서편 바다를 보자면 암자가 있는 작은 섬에 저녁노을과 함께 일몰이 연출돼 장관을 이룬다. 간조시에는 뭍과 연결되고 만조시는 섬이 되는 신비를 간직한 이곳이 바로 간월암이다.
간월암은 조선초 고승 무학대사가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자연 퇴락되어 폐사된 절터에 1914년 송만공대사가 중건한 후 간월암이라 하였다. /서산=박상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