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첫 승리는 대단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과 그리스전에 전국적으로 100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거리응원에 나섰다고 한다.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그 열기는 꺾이지 않았고, 대한민국의 멋진 승리로 고조되는 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더해지는 열기속에 다가오는 아르헨티나전에서 더욱 뜨거워질 열기 앞에 거리로 나서는 응원객들이 주의해야할 안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거리응원에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응원구호 "대한민국!"이다. 여기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부젤라(vuvuzela: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축구 경기의 응원 도구로 사용되는 나팔 모양의 전통 악기)나 음향기술의 발달로 쩌렁쩌렁 울리는 대형 스피커 소리 등으로 거리응원 현장은 소음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소음에 노출될 경우 귀가 먹먹하고, 잘 들리지 않는 '소음성 난청'에 주의해야 한다. 응원 시 되도록 스피커 등 소음이 심한 곳을 피하도록 하며 소음방지용 귀마개 등을 착용하여 소음으로부터 청력을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응원열기의 고조로 인한 충돌이나 넘어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미끄러운 노면으로 인해 넘어지기 쉬우며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거리 응원 시에는 샌들이나 슬리퍼 등을 신지 않도록 하여 밟힘 등에 발의 부상에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듯 뜨거운 응원열기는 더운 날씨와 함께 여성들의 패션을 과감하게 변신시키고 있다. 핫팬츠와 어깨노출 등의 과다한 노출은 다른 거리응원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자칫 성범자의 표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도록 한다.

거리응원전에 열리는 곳에는 차량 통제가 이뤄지고, 주차 공간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복잡한 곳에는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한다. 대형 축제나 행사 기간에는 많은 지자체들이 대중교통 시간 연장 및 증편 운행을 실시하기 때문에 복잡한 거리에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더욱 편리할 수 있다. 또한 승리나 패배 등으로 흥분한 응원객들이 지나가는 차량을 막고, 차량을 흔들거나 차량위로 올라가는 등 차량 파손 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소요사태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는 훌리건으로 폭력으로 1964년 페루와 아르헨티나 전에서 300여명의 사망과 5,000여명의 부상이 발생하였고, 1985년 브뤼셀 하이젤 구장에서 영국 훌리건이 일으킨 난동으로 지붕이 붕괴되어 4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수많은 유혈사태가 발생했었다는 점을 집단응원 행사 안전담당자는 반드시 유념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극한 감정의 표출을 자제하는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약자를 배려하는 안전을 중요시 할 때 응원문화도 승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때이다.

▲동중영 경호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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