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2.la갤럭시)이 마침내 미국 프로축구(mls) 데뷔전을 치렀다.

베컴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워싱턴 d.c rfk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dc 유나이티드와 2007 mls 1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콰바스 커크 대신 교체 출전해 인저리 타임까지 21분을 소화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혀 지난 6월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에스토니아전에 출전했다가 발목을 다친 베컴은 아직 완치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 관중석을 빈틈없이 메운 4만6천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베컴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12분을 뛰었지만 mls 정규리그에서 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벤치에 앉아 있던 베컴이 하프타임 10분 전부터 그라운드 옆에서 몸을 풀자 팬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베컴의 교체 출전이 확정되자 환호성은 더욱 거세졌다.

훈련용 재킷과 셔츠를 벗어 던지고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도중 탄탄한 상체 근육을 과시하며 화끈하게 팬서비스까지 한 베컴이 그라운드에서 볼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은 탄성을 내질렀고 카메라 기자들도 그의 몸짓 하나하나를 포착하기 위해 바쁘게 셔터를 눌렀다.

베컴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수차례 위협적인 프리킥을 선보였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la 갤럭시는 베컴이 나오기 전인 전반 27분에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22분에는 미드필더 카일 마르티노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 속에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해 0-1로 졌다.

베컴은 "져서 실망스럽다. 막판에 좋은 찬스가 몇 번 있었는데 골을 넣지 못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힌 뒤 "부상이 오늘 더 나아진 것 같다. 지난 8주 동안 거의 아무 것도 하지 못해 힘들었는데 그라운드에 돌아오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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