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윤의상·한울국제특허법률사무소대표

보통 8시 30분경에 출근한다. 출근하면 먼저 컴퓨터를 켜고 사무실 홈페이지를 열어본다. 상담란, 공지사항란, 방명록란이 있는데 상담란에는 상담은 없고 쓸데없는 스팸메일만 10개 정도가 있다.

모두 지우고 방명록란을 확인하면 여기도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누가 어떻게 알고 보내는지 모르겠다. 공지사항란은 대학 강의할 때 강의록을 올리거나 개정된 제도 등을 올린다.

그 다음 사무실 메일함을 확인한다. 여기도 불필요한 스팸메일과 일과 관련된 메일이 뒤섞여 있다. 정리하고 또 다른 메일함(사무실 메일주소가 2개다), 그 다음 개인 메일함을 정리한다.

그리고 오는 8월 15일에 초등학교 총 동문체육대회를 함으로 동창들에게 참가 독려를 하기 위해 초등학교 동기 모임 카페에 들려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글을 남긴다. 이제 업무를 시작할 시간이다.

그런데 오늘은 업무 보기가 힘들 것 같다. 어제부터 오기 시작한 전화가 또 오기 시작한다. 8월 6~10일이 충북대학교 수강신청기간이다. 나는 교양 과정을 3 강좌 개설해 강의하고 있는데 모두 정원이 마감된 모양이다.

추가신청 여부를 묻는 전화가 하루 종일 올 것 같다. 결국 하루 종일 사무실 전화로, 휴대폰으로 오고야 말았다.

그래도 일은 해야 하기에 특허청, 특허심판원, 특허법원 또는 외국에 제출해야 할 서류 중에 오늘 또는 내일 마감일이 있는 것이 있나를 확인한다. 내일 특허심판원에 마감일이 있는 사건의 서류를 준비한다. 진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점심시간이 다 돼 찾아오겠다는 전화를 받고 오후에 오라고 했다. 오후에 찾아온 이는 사무실 고객인데, 경쟁업체로부터 특허권 침해중지 경고장을 받았다고 하면서 서류를 건네준다.

검토한 후 대응방안을 일러주고 구체적인 것은 그 사람의 특허내용을 상세히 검토해야 하니 다음 주 다시 만나기로 한다. 이번에는 고객회사에서 또 다른 전화가 온다.

특허를 받았는데 누군가가 그 특허에 이의가 있다면서 이의신청을 한 사건에 대한 진행상황을 알려 달란다. 아직 특허청에서의 부본송달이 없어서 답변 기일을 알지 못함으로 컴퓨터로 상황조회하고 담당심사관과 통화하니 2달 후까지 답변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한다.

고객회사에 통보하고 내 일을 하려고 하니 또 전화 상담이 온다. 담당직원이 휴가 중이라 내가 받는다. 이번에는 상표에 관한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만나서 상의하기로 했다.

밖으로 나와 사무실 주변의 공원을 한바퀴 도는데 사무실에서 찾는 전화가 온다. 급히 사무실로 돌아오니 이번에는 특허출원해 달라고 한 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문의다. 다음 주까지 완료하겠다고 알려 주고 쉬기로 한다.

컴퓨터로 내가 즐겨보는 스포츠신문의 연재만화를 본다. 나는 만화를 어릴 적부터 무지하게 좋아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 보고나니 퇴근시간이 가까워 온다. 이번에는 핸드폰으로 내일 방문해 달라는 이가 시간 변경을 알려온다. 답장 문자를 보내고 있자하니 퇴근시간이다.

이제는 집중해서 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집에 전화한다. 일 좀 하다 좀 늦게 가겠다고. 저녁은 알아서 먹겠다고. 7시가 넘으니 사무실은 에어컨을 꺼서 더워지기 시작하고 배에서는 밥 달라고 난리다.

할 수 없이 일거리를 가방에 넣고 집으로 향한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은 아니지만 제발 오늘은 가져 간 일거리를 펼쳐 보기를 기원 하는데, 글쎄다.

/윤의상&amp;amp;amp;amp;middot;한울국제특허법률사무소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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