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은 어느 해보다도 뜨거운 열기가 지구촌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1일 남아공에서는 68억 명의 전 세계인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작됐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축구대회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는 만큼 관심과 우려도 많았지만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고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있는 지금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대회가 무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의 태극 전사들도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고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며 온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전 국민들의 관심을 뜨겁게 달구었던 6·2 지방 선거도 있었다. 각자 지지하는 정당은 달랐지만 예상과 다르게 여당의 참패로 나타난 선거 결과는 온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구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선거도 끝났고 며칠 후면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새로운 수장들이 취임을 하게 된다. 비록 지지했던 세력은 달랐을지라도 이제는 모두가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할 때이다. 월드컵 거리 응원에서 보여줬던 우리의 단결력을 생활 전 분야로 확산해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할 것이다.
공자의 말씀 중에 논어 '자로(子路)'편 23장에는 "子曰(자왈) 君子(군자)는 和而不同(화이부동)하고 小人(소인)은 同而不和(동이불화)니라"라는 가르침이 있다. 군자는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나 서로 화합(和合)을 잘 하는데 반(反)해, "소인은 잘 어울리기는 하나 서로 화합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으로 군자들의 사귐은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지만 의리를 굽혀서까지 모든 것에 '같게 되기'를 구하지는 않으나, 소인배들은 이해가 같다면 의리를 저버리면서 까지 '같게 되기'를 구하지만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는 가르침이다.
공자의 '和而不同(화이부동)'이란 말씀처럼 우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로의 의견은 달랐지만 그리고 지금도 지지하는 세력은 모두 다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다시 화합을 이뤄야 할 때인 것이다.
'和而不同(화이부동)'의 우수한 사례는 산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서로 전혀 다른 상극의 기술을 하나로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하이브리드 상품들이 속속 출시돼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 업계에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라는 상반의 개념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컴퓨터가 있고 자동차 업계에는 휘발유와 전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이미 사용화 돼있다. 아직 우리에게는 힘을 합쳐 함께 해결해야만 하는 미완의 과제들이 코앞에 가득 놓여져 있다. 우선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 불황과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 전 세계에서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가장 모범적인 국가이기는 하지만 아직 안정을 찾기에는 이르고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 간의 초긴장 사태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조속히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따라서 이제는 뜨거웠던 선거 열기는 접고 월드컵 열기는 살려 和而不同(화이부동)해 어려운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 한국교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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