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을 주제로 펼쳐진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역민 뿐만 아니라 전국, 세계의 영화팬들에게도 가슴 속 깊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등 국제영화제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 9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어느덧 중반으로 다달으면서 영화 관련 프로그램과 음악, 영화를 접목시킨 야외 공연 등으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영화제 측은 지난해의 경우 공연 입장권 판매율이 98%, 영화 입장권 판매율이 90%정도였으나, 올해는 이를 더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매일 밤 펼쳐지는 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화상영과 '원 썸머 나잇'은 연일 좌석이 매진돼 추가좌석을 편성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10일 무성영화인 '유령의 성'을 상영하는 가운데 마누엘 퀘칭의 라이브 연주를 하는 '시네마 콘서트'는 관객들에게 영화음악에 대한 새로운 묘미를 선사했으며, 11일 '로보트 태권v' 상영에 이어 진행된 가수 이승환의 '원 썸머 나잇'은 공연 내내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영화제에 제천시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영화팬들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받아 놀랍고 감사하다"며 "이제 국제음악영화제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특화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행상의 미미한 점을 드러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ttc 극장 중앙 로비에서 영화 티켓을 판매해 영화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관객들과 영화상영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들이 뒤섞이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에 서울에서 영화제를 찾은 한 관람객은 "비좁은 공간에서 티켓을 발권해 질서가 없을 뿐 만 아니라 영화제 이외의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온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정신이 없다"며 "예산을 좀 더 늘려 야외에서 티켓팅을 하거나 인터넷 예매자를 위한 무인 발권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문화의 거리에서 야외 무대가 열리는 청풍호반관장까지의 이동시 거리가 멀어 불편함이 지적됐다. 영화제 측은 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30분 정도의 이동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다른 도시 시민들에게는 초행길인 30분의 거리는 멀게만 느껴진다.

울산에서 온 천영진씨(울산현대오페라단 대표)는 "제천영화제를 보기 위해 오페라단원 100명을 데리고 멀리 울산에서 왔다"며 "비 때문에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힘들었지만 청풍호반이 주는 아름다움과 깨끗함에 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제천에 영화제를 보기 위해 오는 것이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면서 "거리 곳곳에 영화제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길안내 표지판의 부족 등 외부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홍철영 기획실장은 "제천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의 영화팬들도 많이 와서 영화제를 즐기는 등 지역민을 위한 축제가 아닌 전국 영화팬들을 위한 영화제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제천이 전국민들로부터 친근하고 사랑받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반

<사진설명=제천국제영화음악제의 청풍호반무대는 아름다운 자연과 음악영화를 즐길수 있는 천연 조건을 갖고 있다. 영화 관람전 독일 마누엘 퀘칭 음악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류지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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