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설치하면서 물길 돌려 천재가 아닌, 인재

송학면 일부지역 항구복구 대책 세워야



제천시 송학면 일대에 400mm가 넘는 국지성호우로 인한 피해가 최종 90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부 수해지역은 천재가 아닌 인재란 논란이 주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어 향후 복구에 주목이 귀축 된다.

송학면 시곡리 무도천 제방 뚝 붕괴를 놓고 주민들은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기 때문으로 천제지변으로 봐야 하지만 지난 1992년 시곡교를 설치하면서 물길을 90도로 돌리는 바람에 하천 뚝 이 붕괴 농경지가 침수 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송학면사무소 앞에서 1km이상 하천정비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하천 뚝 을 콘크리트 블록으로 직선화하면서 비만 오면 물 흐름이 빨라진데다 갑자기 물길이 바뀌어 예고된 피해라"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응급복구가 시작됐지만 물길을 자연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시곡교 제 설치와 함께 하천 폭을 넓혀 비만 오면 반복되는 피해가 나지 않도록 항구적인 복구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마다 상습수해지역으로 알려진 송학면 장곡리의 경우 지난 1990년도 농지정리를 위해 제방공사를 하면서 지형을 감안하지 않고 하천변에 설치된 각종 교량구조물이 물길을 막은 것도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도 교량 높이가 제방 뚝 보다 낮아 각종 쓰레기 및 부유물이 교각 등에 걸려 물 흐름을 막는 등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서 흐르는 주천 강이 역류하면서 6개 수문을 통해 침수 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이번 복구만은 땜질식 처방이 아닌 종합적이고 항구적인 복구를 위해서는 하천준설은 물론 제방 뚝 보다 낮은 교량은 제 설치해야 하며, 농지는 하천바닥보다 높게 복토와 함께 상습침수지역 주택은 근본적인 이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한데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폭으로 송학면을 비롯한 가옥침수는 25가구이며 농경지 침수는 80ha에 이르는 것으로 13일 현제 잠정 집계됐다.,

/제천=박장규 기자 gaya-ok@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