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전문가, 자외선 과다노출 피하라 권고

폭음, 무분별한 일광욕, 과식 등 절제없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암 발생이 크게 늘어났으며 특히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고영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영국 암연구소가 지난 1995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영국인의 암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악성 흑색종이 43.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악성 흑색종은 1995년 5천783건 발생했으나 2004년에는 8천939건으로 급속한 증가 추이를 보였다.

특히 흑색종 같은 피부암은 원래 여성에게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1980년대 중반 이후 남성의 발병 증가(3배)가 여성(2배)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동자 계층의 여성보다는 중산층 여성에게서 흑색종 발병률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영국인 상당수가 피부암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선탠의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휴일에 야외에서 피부를 태우는 위험한 시도를 계속하고있다고 우려했다.

암연구소의 새라 히옴 이사는 "자외선에 과다 노출됨으로 인해 악성 흑색종의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굳이 선탠을 하려면 오전 11시-오후 3시를 피하면서 피부를 많이 태우지 말고 몸에 이상이 있거나 피부에 검은 반점이 생기면 즉시 의사와 상의하라고 조언했다.

흑색종에 이어 전립선암(38.9%), 중피종(中皮腫 33.5%), 간암(33.4%), 구강암(22.7%)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음주, 흡연과 연관된 구강암은 1995년 3천696명에서 2004년 4천769명으로 10년간 22.7% 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암에 이어 자궁암이 여성의 비만 증가와 비례해 21.3% 포인트 뛰어올랐고 비만 및 흡연과 연관된 신장암 발병도 13.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폐암은 13% 정도 줄어들었다.

암연구소의 루시 모리슨 연구원은 "사람들이 과도한 일광욕, 음주 및 흡연을 피하고 비만을 경계한다면 암 발병률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조언을 했다고 일간 이브닝스탠더드 인터넷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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