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신희균 보령경찰서 경무계장

휴가철을 맞아 유익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 유명한 산과, 계곡, 바다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이 버린 음식 찌꺼기와 각종 오물 등이 무더위 속에서 썩어 악취가 코를 찌르고 관광지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어 아쉬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닫는 계곡이나 바다 등에는 예외없이 많은 쓰레기 등이 쌓여 있어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서해안 제일의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교통의 발달로 연 약 1천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곳이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60만의 피서객들이 찾았다고 한다.

다중이 모이는 해수욕장에 구석구석마다 쓰레기가 쌓여있고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모래 백사장에는 피서객들이 먹고 사용하다 버린 각종 병, 물건 등이 흩어져 있다. 이런 물건들이 조류에 밀려 떠다니고 쓰레기가 썩어 맑고 깨끗해야 할 모래와 물 등이 변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청주에서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해수욕장의 바닷물이 맑지 못하고 조개껍질 보다는 자갈 등이 많이 모래사장에 흩어져 있어 옛날의 해수욕장과 다르다고 말한다.

대천해수욕장은 국내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고 머드축제 등으로 세계적인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해수욕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 보령시에서는 이에 대한 강력한 대안과 대책이 필요하다. 피서객이 많이 다녀갔다는 홍보보다 다녀간 피서객들이 얼마나 안전하고 즐겁게 휴가를 마치고 돌아갔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령시에서 설치한 계도판에는 &amp;amp;amp;amp;quot;아름다운 추억의 발자취만 남기고 그 외 모든 것을 다 가져 갑시다&amp;amp;amp;amp;quot;라고 적혀 있다. 이 문구의 의미는 내가 가져온 것은 버리지 말고 내가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천해수욕장의 면적이 약 65만평, 백사장 길이가 3.5키로. 폭 100미터인데 치우는 사람보다 버리는 사람이 많다면 그 쓰레기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1995년 1월 1일부터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고 있는데 아직도 정착이 되지 않고 있다. 나 혼자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내가 가져온 음식물이나 물건 등은 사용하고 나면 내가 반드시 치우겠다는 의식 전환이 필요할 때다.

/신희균 보령경찰서 경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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