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주칼럼> 조무주 논설위원

방송을 통해 명 강의로 유명한 명지대 사회교육원 정덕희 교수도 학력 허위 의혹이 있다고 한다. 도대체 학력 위조가 어디까지 갈려는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 교수는 그동안 방송통신대 졸업,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경인여대 교수 등으로 자신의 학력과 경력을 밝혀왔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방송통신대는 다닌적도 없고 동국대 대학원도 학위가 없는 연구과정을 다닌 정도라는 것이다. 경인여대는 시간 강사를 잠깐 한것이 경력의 전부라는 것.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정 교수는 자신은 학력을 위조한 사실이 없다고 변명했다. 그녀는 자신의 저서에 적힌 학력은 출판사가 잘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저자의 경력을 출판사가 임의로 책에 쓰는 경우는 생각할 수 없다.

동국대 대학원 연구과정을 다닌 경력을 본인이 과장하여 표현한 것이 원인일 것이며 경인여대 강사 한것을 본인이 잘못 표현했기 때문에 그렇게 출판사가 썼을 가능성이 있다. 정 교수가 동국대 대학원 연구과정을 나왔는지 경인여대 강사를 했는지는 출판사가 어떻게 알겠는가. 책이 발간되기전 저자가 감수도 하지 않았다는 말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인테넷 포털사이트의 인물 정보 중에 학력 부분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인테넷 포털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할일 없이 남의 학력을 위조해 사이트에 올렸겠는가. 무슨 근거가 있었을 것이다.

정 교수는 최근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학원을 나왔다고 한것이 아니라 신문사에서 일방적으로 그렇게 썼다고 주장한다. 기사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녀가 대학원 연구 과정을 다닌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된것이나 경인여대 강사를 교수로 한것은 그녀의 표현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그녀는 방송이나 초청 강연에서 가방끈이 짧다고 표현해왔다고 주장한다. 가방끈이 짧다고 말한 것을 청취자들이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말인데 구체적으로 '고등학교 출신이다'라고 말했어야 한다. 대충 가방끈이 짧다고 말하면 그 기준이 애매해 청취자들은 금방 이해하지 못할것이며 농담으로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동숭아트센터 대표이자 단국대 교수인 김옥랑씨는 경기여&amp;amp;amp;amp;middot;중고를 나와 이화여대를 다녔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졌으며 학력이 공인되지 않는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의 학사 학위를 가지고 성균관대에서 석사,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공인되지 않은 대학의 학사 학위로 석&amp;amp;amp;amp;middot;박사 학위를 받았는지도 의문이다.

최근에는 연극배우로 유명한 윤석화씨가 이와여대를 다닌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윤씨는 고민 끝에 고백성사하는 마음으로 이를 발표했다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으면 이 마당에 허위 사실을 고백했을까?

신정아 동국대 교수를 시작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학력위조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며 김천과학대 교수인 이창하씨, 7년간 kbs라디오 '굿모닝팝스'를 진행해 온 이지영씨, 지금 한창 화제의 작품인 '디워'를 감독한 심형래씨, 김옥랑씨, 정덕희씨, 윤석화씨로 이어지며 학계와 예술계가 폭우성 충격에 휩싸였다.

학력 위조는 이를 검증하는 대학이 별로 없다것도 문제이다. 임용 당시부터 철저하게 위조 여부를 확인했다면 이처럼 많은 교수들이 위조된 학력으로 강의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허위 날조 학력 소유자의 교수 밑에서 열심히 강의를 들었을 학생들이 더 안타깝기만 하다.

/조무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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