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도.PR순매수 등 사상 최대

국내 증시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한파 속에 급락을 거듭하면서 보름 동안 시가총액 170조원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16일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양시장의 시가총액이 억원 줄어드는 등 역대 최대 수준의 폭락장 속에 각종 기록이 속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5.91포인트(6.93%) 급락한 1,691.98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무려 77.85포인트(10.15%) 폭락한 689.07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841조5천351억원, 코스닥시장 91조513억원 등 총 932조5천863억원으로 전날보다 72조8천억원 급감했다.

지난달 25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을 당시의 시가총액 1천103조8천96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보름 만에 171조3천억원이 사라진 것.

시가총액 1~3위 기업인 삼성전자, posco, 한국전력의 시총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이와 함께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폭 125.91포인트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폭은 93.17포인트로 지난 2000년 4월17일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날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하락률의 경우 2001년 9.11 테러 당시 12.02%, 2000년 4월17일 11.63%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역대 네번째다.

이날 투자주체들의 매매 규모도 최대 수준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규장 중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순매도액 8천447억원을 넘어서는 최대 규모다.

또 기관은 정규장에서 1조4천9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종전 최대기록이었던 지난 2003년 12월17일 1조3천904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 또한 지난 8일의 6천371억원을 뛰어넘는 최대 수준이다.

개인들의 순매도 금액 6천938억원은 2004년 1월 이후 두번째로 많다.

급락 속에 하한가 종목도 속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01년 9월 이후 최다인 164개,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난해 1월 이후 최다인 293개가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 현대산업, 두산인프라코어, 태웅, 키움증권 등 양 시장의 대형주들도 하한가 된서리를 맞았다.

반면 대규모 유상증자 호재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한 acts와 액면분할 효과로 상한가 행진 중인 케이씨오에너지, 대북송전주 광명전기 등은 폭락장에도 급등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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