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서정적인 파란색과 정열적이고 공격적인붉은색은 우리의 음악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음악으로 팬들을 아름다운 보라빛으로 물들이겠다."

언더무대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해 결성 5년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인디밴드 뷰렛(biuret)이17일 오후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열린 1집 발매 기념단독콘서트에 앞서가진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공연을 앞두고 있음에도 여유가 넘치고 당당한 모습은 베테랑 가수라 착각이 들 정도다.

"무대에서 팬들에게 노래를 들려 줄 생각을 하니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크고 작은 공연을많이 해 이젠 무대가 내 집인 것 처럼 편하다.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

뷰렛은2003년 보컬 문혜원을 중심으로 기타 이교원, 베이스 안재현으로 결성됐다. 4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으로 인디밴드에서 유명세를 떨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지난 5월 앨범을 발표했다. 에너지와 살아 있음이 전해지는 역동적인 무대로 팬들을 보라빛으로 물들이겠다는 야망이 가득하다.

"저희 공연은 지치고 힘든 삶의 원동력이 되어 줄 수도 있고,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심어 줄 수도 있다. 라이브로 들려주는 살아있는 음악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인디밴드의 현주소에 대해 묻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음반시장은 상업성을 지니치게 강조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 한다.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음악보다는 외모 등의 외적인 요소를 중요시 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대중음악을 이끌어 가고 있는 10대들은 음악성보다는 외모를 더 중시하는것이 현실이다.뷰렛은 앨범발매를 위해 제작사를 찾아다니면서 성형수술을 하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귀뜸했다.제작사들의 외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들은 현재 음악과 실력을 인정해 준 소속사에서 둥지를 뜨고 가요계의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뷰렛은 공연을 통해그들의 음악 색깔을 충분히보여줬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강한 음악으로공연장은 금새 열기가 고조돼 팬들은 보랏빛으로 점차 물들어 갔다. 첫 곡부터 강한 비트의 음악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뷰렛은 타이틀 곡 '거짓말' 등20곡을 팬들에게 들려줬다. 보컬 문혜원의 안정된 고음처리와 이교원, 안재현의 연주는 객석을 흥분과 열광의 도가리로 만들었다. 500여명의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성과 손과 머리를 흔들며 공연을 만끽했다. 에어콘의 시원한 바람도 공연장의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하고 싶었다는 뷰렛. 꿈을 이룬 그들은 변치 않는 모습과 진정한 음악으로 팬들에게 진정한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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