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새벽에 전화벨이 울려 졸린 눈을 비비며 전화를 받았다

친구였다. 휴가 갔다 온 후 몇 일째 잠을 잘 수가 없어 수면제 처방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휴가에서 돌아온 후 극심한 피로와 수면장애가 온 것이다.

휴가 기간 동안 자유분방한 생활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 일 것이고. 무리한 피서 일정. 많은 인파로 인한 심각한 교통체증. 장기간 운전. 불규칙한 생활과 과음. 과식 등의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휴가 후 복합적으로 발생 되는 것을 휴가 후유증(post holiday syndrome)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휴가를 떠난다. 휴가를 다녀 온 후 흐트러진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일상생활의 부적응으로 병원을 몇 달씩 다니는 사람을 보게 된다. 휴가 후유증은 직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부부 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무더위로 인한 체력손실과 지나친 땀 분비 그리고 누적된 피로 등으로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쉽게

짜증내게 된다. 애인 사이에서도 휴가 후 헤어지는 이유는 소중한 추억들의 대화를 간직하지 못 하고 무심코 잘 못 말한 한마디가 헤어지게 되는 경우를 필자는 상담을 통하여 많이 보아왔다. 휴가 후 직장을 옮기는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휴가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지친 피로를 풀어주고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휴가는 가까운 곳. 여유 있는 일정으로 계획하고. 휴가를 마친 후 각종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유증의 증세로는 업무 능률과 집중력의 저하가 가장 많고. 수면장애. 생체리듬의 상실. 과다 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 무력감 등의 순으로 여러 가지 증세가 있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감염되기 쉬운 유행성 눈병도 여름휴가 후 후유증으로 자주 발병되는 후유증이다. 눈병의 전염력을 막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하며 회복이 잘 안될 때는 가까운 안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진료 받아 보는 것이 안전 할 수 있다. 물놀이 후 귓병이 자주 발생하는데 대부분 외이도염 으로 귓속이 붓고 진물이 나오는데 세균성일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가벼운 진료를 받는 것이 귀의 손상을 줄여주는 한 방법이다.

입 안이 헐거나 궤양이 생기는 입병 과 구내염은 병. 의원 가기 전에 소금물로 자주 헹궈내면 효과적이다.

햇볕을 많이 노출한 경우 일광 화상이 생길 수 있고 기미나 주근깨 와 같은 피부질환을 야기 할 수 있고 각종 피부의 노화를 촉진 시킬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가볍게 생각 할 수 있는 피부질환도 전문가에게 빨리 찾아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름철 휴가 후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급성 복통과 설사 그리고 구토를 동반한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이 대부분인데 치료 후 우유나. 지방질 많은 음식은 소화능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나 복통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장이 완전히 회복 될 때 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피로를 방치하면 인체의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 몸의 저항력이 감소되어 감기와 결핵 등의 감염성질환이 걸리기 쉽게 된다.

휴가 후 평소의 리듬을 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고 일찍 귀가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에서 휴가 기간 동안 쌓인 업무가 많더라도 당장 급한 일이 아니면 가벼운 일부터 처리하고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비타민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함으로써 피로에 지친 생체에 활력을 찾게 해야 한다. 가벼운 맨손체조와 스트레칭 그리고 사우나 등으로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수면 방해가 될 수 있는 커피 등은 저녁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이 안온다고 지속적 수면제 복용은 좋지 않다.

오성환 주덕현대의원 원장 전문의 고려대 의과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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