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 기업이건 미래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창조적인 인재 한 사람이 수천 명,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며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앞다퉈 고급 두뇌를 육성하는데 힘을 쏟는 것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역 발전도 다르지 않다.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육성이 지역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출신 인재의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그런 점에서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등 충북도내 일부 지자체의 인재 육성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제천시는 지난 1992년부터 지역 인재육성 사업을 펼쳐왔다. 3년 전부터 서울로 진학한 대학생들을 위한 학사를 운영해 온 제천시는 최근에는 청주에도 학사를 마련하려 충북도 교육감 관사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단양군은 군청과 교육청이 힘을 합쳐 원어민 강사 등 외부 학원 강사를 초빙해 '사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또 괴산군은 괴산군민장학회를 조직해 지난 2003년부터 성적우수자에 대한 해외어학연수비, 기숙사비 등을 제공하는 등 학교 교육환경개선 지원에 적극적이다. 보은군과 진천군 등도 장학회를 조성해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우수인재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지역 발전을 염두에 둔, 미래를 위한 투자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지난달 초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교육강도(敎育强道)' 건설을 선언했다. 1,000억 원 규모의 장학재단 설립, 1개 시.군당 1개 특성화 고등학교 육성과 산학연계 취업 약정제 활성화, 초.중등학생을 위한 영재교육센터 설립, 100만평 규모의 중국어마을 조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맞춤형 인력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방향은 옳다고 본다. 문제는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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