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의 살해범이 조니 카슨과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살해 대상으로 고려했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을 살해한 혐의로 29년째 복역 중인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55)은 지난 7일 뉴욕의 아티카 교도소에서 열린 가석방심사위원회 화상인터뷰에서 존 레넌 대신 미국의 유명 방송인인 조니 카슨이나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암살하는 것도 고려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채프먼은 "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갖고 있었고 그(존 레넌)는 리스트의 맨 위에 있었다. 그는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상대로 보였다"면서 레넌의 맨해튼 아파트 건물이 다른 대상들에 비해 "그리 격리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인들을 살해하려 한 동기와 관련, "그것은 꼭 그들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모두 나 자신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존 레넌을 죽이는 것으로 내가 뭔가 대단한 사람(somebody)이 될 줄 알았지만 그 대신 살인자가 됐고 살인자는 대단한 사람(somebody)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프먼은 1980년 12월 8일 존 레넌이 살던 뉴욕 맨해튼의 다코타 아파트 밖에서 그의 부인 요코 오노가 지켜보는 가운데 레넌을 향해 5발의 총을 쏴 4발을 맞춰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년을 복역해 가석방 신청 자격을 얻은 2000년부터 2년마다 가석방을 신청해왔으며 이번에 6번째로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결국 거부됐다.

1987년 피플지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가 고려한 암살 대상 중에는 비틀스의 다른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와 배우 조지 c. 스콧, 하와이 주지사였던 아리요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등도 포함돼 있었다.

채프먼은 이날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등 다른 인물들을 염두에 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