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가 높은 '버진(virgin)'급 올리브 기름이 동맥의 혈전형성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코르도바에 있는 레이나 소피아 대학병원의 프란시스코 페레스-히메네스박사는 미국의 영양학전문지 '임상영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8월호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버진급 올리브 기름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미량영양소인 페놀이라는 성분이 동맥에 해로운 지방이 쌓여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페레스-히메네스 박사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2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한주일동안은 페놀함량이 400ppm인 올리브 기름과 흰빵 또는 페놀함량을 80ppm만 남기고 거의 다 빼버린 올리브 기름과 흰빵으로 각각 아침식사를 하게 하고 그 다음 주는 두 가지 종류의 아침식사를 서로 바꾸어 하게 하면서 혈관건강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페놀함량이 높은 올리브 기름을 먹었을 때는 페놀함량이 낮은 기름을 먹었을 때에 비해 혈전을 촉진하는 제7 혈액응고인자항원(factor vii antigen) 수치가 낮고 또 다른 혈전촉진인자인 플라스미노젠 활성저해인자-1(plasminogen activator inhibitor-1)의 활동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맥경화의 초기단계는 혈액 속의 혈전촉진인자와 혈전용해인자사이의 균형이 혈전촉진인자에 유리하게 무너지면서 시작되며 그 후 혈중 지질의 수치가 올라가면 두 인자간의 이러한 불균형은 더욱 악화된다고 페레스-히메네스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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