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대표팀이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 12강 결선리그 첫 경기에서 홈팀 체코에 크게 졌다.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브르노의 보도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12강 리그 f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65-96으로 패해 예선 전적을 포함해 2승2패가 됐다.

농구는 '키 싸움'이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체코는 선발로 나온 5명 가운데 3명이 키 190㎝가 넘는 장신이었다. 반면 우리 대표팀에는 김계령(192㎝.신세계) 한 명만 비슷할 뿐이었다.

키가 작은 팀은 많이 뛰면서 신장의 불리함을 극복해야 하지만 대표팀은 박정은, 이미선(이상 삼성생명), 정선화(국민은행)까지 세 명이나 부상으로 뛸 수 없어 체력전을 펼치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체코는 키 190㎝의 에바 비테크코바가 1쿼터에만 3점슛 4방을 꽂으며 우리 대표팀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비테크코바는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7득점을 기록했다.

키 작은 팀의 또 다른 무기인 3점슛 역시 한국이 7개, 체코는 9개로 오히려 체코가 더 많이 넣었다. 리바운드는 체코가 39-22로 절대 우세.

1쿼터 출발은 좋았다. 변연하가 3점슛 두 방을 연달아 터뜨리며 8-3까지 앞서 나갔고 1쿼터 종료 3분여 전까지 14-12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이후 체코는 연달아 10점을 올려 순식간에 22-14로 전세를 뒤집었고 정선민이 2득점으로 추격하자 이번엔 다시 연속 6점을 몰아넣어 28-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체코는 30-20이던 2쿼터 중반에도 연속 9점을 넣어 39-2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한 번 벌어진 점수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49-31로 크게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서 대표팀은 정선민, 김계령이 연속 6득점을 넣어 51-39로 따라붙으며 분위기를 살리는 듯했지만, 다시 이내 연속 8실점, 3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는 59-39로 벌어지고 말았다.

변연하(국민은행)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넣었고 정선민이 12득점을 올렸다. 대표팀은 29일 오전 3시15분 같은 장소에서 러시아와 12강 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27일 전적
▲12강 리그 f조
체코(3승1패) 96(28-16 21-17 22-15 25-17)65 한국(2승2패)
스페인(4승) 86-59 일본(1승3패)
▲동 e조
호주(4승) 93-54 그리스(1승3패)
프랑스(3승1패) 58-48 벨라루스(2승2패)

/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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