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46)씨가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 가운데 내용 일부를 나무판에 새겨넣은 작품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키로 했다.

뉴욕을 방문 중인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33)씨는 강씨의 도움으로 그의 한글 작품 '나의 소원'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독립기념관에 기증될 '나의소원'은 김구선생의 '나의 소원' 내용의 일부를 가로세로 3인치 크기의 나무판에 한 글자씩 323자를 직접 그려 넣은 작품이다.

강씨는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문화가 결국 우리의 잠자는 의식을 흔들어 깨워 우리 민족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라 믿고 있다"고 작품을 기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월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본부에 강씨의 한글작품'청춘'을 기증해 전시토록 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한 서씨는 "독립기념관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했고 김구 선생의 독립의지를 한글 작품으로 남긴다면 후세들에게는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데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와 강씨는 앞으로 '한글 아트북'을 제작해 세계 각국의 문화기구 및 문화원,주요 박물관, 미술관 등에 보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홍보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한 강씨는 현재 세계 25개국의 어린이 병원에 벽화를 설치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독일에서 개최된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대규모 설치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씨는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및 현대미술관의 한국어 안내서비스를이끌어 냈으며 2005년에는 자비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독도 및 동해 광고를 실어 화제를 일으키는 등 한국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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