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언론이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가 박찬호(34)를 방출할 수도 있다고 보도해 박찬호의 앞길이 안갯속으로 파묻히고 있다.
뉴욕 지역 일간지 뉴스 데이는 22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마이크 펠프리(23)가 박찬호를 비롯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5선발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전한 뒤 메츠 구단이 박찬호를 웨이버 방식으로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버란 선수를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다른 구단이 데려갈 수 있도록 비공개로 방출을 공시하는 절차.
펠프리는 전날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시범경기 4게임(2경기 선발)에서 평균자책점 1.29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반면 박찬호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68, 또 다른 5선발 후보인 애런 실리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2로 부진하다.
뉴스 데이는 메츠가 1년간 60만달러에 계약한 박찬호를 웨이버 공시하고 다른 구단이 박찬호를 데려가는 상황이 벌어지면 메츠는 박찬호에게 2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는 상대적으로 싼 값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기본 연봉 60만달러에 투구 이닝이 190이닝을 넘으면 보너스로 240만달러를 받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 반면 실리는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그가 5선발에서 탈락하더라도 메츠는 조건 없이 그를 보험용 선수로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어 선수 활용이 훨씬 수월하다.
박찬호의 슬러브(슬라이더+커브)에 반한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이 그를 불펜투수로도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기에 박찬호가 웨이버 공시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나 펠프리가 승승장구하면서 메츠의 투수진에 잔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정규 시즌 개막이 1주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박찬호의 시범 경기 잔여 등판이 더욱 중요해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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