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이달 내에 약 9억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성남 kt지사에 약 25석, 도봉구청에 약 24석 규모의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설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 2개소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500개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들어 공무원의 30%가 재택근무 형태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하였다. 이는 아마도 지난 7월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 대통령 보고회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낮은 노동 생산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워크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판단된다.

스마트워크센터는 it 기반의 원격 업무시스템을 갖춰 사무실과 동일한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곳으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업무를 주거지 인근에서 처리해 줄 수 있도록 해 주는 원격 근무지이다. 행안부의 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공무원의 30%가 스마트워크센터를 통해 주거지 인근에서 원격 근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직장 때문에 아이 갖기를 꺼리고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50~60세의 나이에 퇴직이 당연시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노인의 질 높은 노동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스마트워크센터의 개설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와 함께 우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it 기술력이 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스마트워크센터를 통한 원격 근무가 필요할 때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의 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사무실에 있거나 스마트워크센터에 있거나 모두 동일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컴퓨터나 휴대전화, tv 등의 사용자들이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제공받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어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스스로 업무 처리에 필요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추어야만 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다면 최소한의 장비만을 갖추고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업무 처리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무실에 있든 스마트워크센터에 있든 동일한 업무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클라우드(cloud)라는 이름도 업무 처리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들을 구름 저편으로부터 받아와서 작업한 후 그 결과를 다시 구름 저편으로 보내어 저장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스마트워크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industrial development certificate)는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가 올해 796억달러(93조원) 수준에서 2014년에는 3,434억달러(402조원)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gartner는 2010년의 10대 it 기술의 1순위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정했었고, 14일 서울 킨텍스에서 개최된 'it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도 '2011년 it 산업 10대 이슈'의 하나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선정되었다고 보도되었다.

이와 같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가장 기술이 발전한 미국에 비해 58.1%에 불과하고 기술격차 기간은 4.1년이나 벌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제 우리 정부가 시급히 추진해야할 과제는 스마트워크의 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여기에 핵심이 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개발을 적극 장려하는 것이라 판단된다.

▲ 이태욱 한국교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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