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국보급 고려청자가 발견되고 약 8000여점의 청자가 운반선에 적재된 채 가라 앉아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어 충남도가 22일 문화재청 소속으로 '(가칭)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를 신설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그동안 서해안 지역의 해양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나 연구가 미흡했던 점을 감안 대섬 앞바다의 청자 및 운반선의 발굴조사를 전담하고 향후 서해지역의 해저 유물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뿐만 아니라 어촌과 도서지역의 전통 민속과 생활양식관련 유적, 유물 등의 조사·연구와 함께 이번에 함께 수습되는 청자와 운반선의 보존처리 및 연구 전시활동을 종합적으로 수행키 위한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가 설립되면 서해안 지역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의 확립에 크게 기여하고 숨겨진 해양 문화자원의 발굴·보존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형의 특성상 유속이 빠른 태안 앞바다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이외에도 해저유물이 많이 분포돼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학계의 견해"라며 "해저유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충남 지역 서해안의 전통 문화유산에 대한 적극적인 보존 관리 등을 위해 국립연구소의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는 수중 매장유물이 발견·수습되는 지점의 인근지역인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지역에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허송빈 기자 b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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