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남기윤 기자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인 농다리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길며 지네모양을 본떠 축조한 특이한 돌다리로 편마암의 일종인 자석(紫石&amp;amp;amp;amp;middot;붉은색 돌)을 쌓아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규모는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이다.

천년의 신비와 역사를 간직하고 순수 자연석으로 축조된 진천농다리를 알리기 위한 '생거진천 농다리축제'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문백면 구곡리 내구마을 앞 농다리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축제와 관련, 지역민 모두가 느끼는 것은 예년에 비해 행사 규모가 커졌으며 찾는 사람도 두배 이상이나 많아 졌다는 것이 한결같은 생각이다. 실제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피부로 느낄 정도로 많은 방문객들과 몸을 부대고 땀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동안 농다리 축제는 다분히 정치적인 측면에서 소외를 받아왔으며 이러한 이유로 행사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농다리 지킴이'가 유영훈 군수의 사람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사유이다. 이 때문에 농다리 축제는 행정기관에서 서러움을 받아가며 반쪽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 축제는 많이 달라졌다.

공무원들의 발걸음이 잦은 것도 이번 행사의 변화라면 변화이다. 예년같으면 어림없다는 것이 행사 진행자들의 귀뜸이다. 마지막날까지도 행사장을 지키며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어 보기좋은 모습이다.

특히,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제의 규모가 커진 것은 무엇보다도 행사에 관심이 있는 주민과 기업체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웃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다.

농다리는 앞으로 우리모두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문화재이다. 더 이상 정치적인 이유로 축제가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다. /진천=남기윤기자 n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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