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2일 천년고찰 영국사에서 산사음악제가 열린다.

산사음악제에는 박민정(승무), 박용호(대금), 김영기(정가), 동희·덕림스님(바라춤), 난계국악단(영산회상)이 출연해 천태산과 영국사를 찾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선율과 춤, 노래를 선사한다.

한국 전통음악의 기본을 정립한 박연선생의 아정(雅正)한 정서를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인 김영기가 정가(正歌)로 풀어낸다.

국내 최고의 대금연주가 박용호는 청성곡으로 고음이 매력적인 대금독주의 진수를 선보인다.

덕림, 동희스님은 구도와 깨달음의 몸짓을 춤사위로 승화시킨 바라춤의 진수를, 박민정은 승무로 관객들에게 선연한 획을 보여준다.

영국사는 2005년 4월 화마가 전국을 휩쓸 때에도 온전하게 지켜져 온 고즈넉한 사찰로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울려 참신한 무대공연 장소를 제공한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빼어난 산새를 자랑하는 천태산 중턱에 위치한 영국사는 원각국사와 대각국사, 마의태자,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천년숨결이 깊게 배어 있어, 우리민족의 역사와 삶을 함께 해왔다.

이곳에는 보물 제532호인 부도(浮屠), 보물 제533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534호인 원각국사비, 보물 제535호인 망탑봉 3층석탑(望塔峯三層石塔)이 있다.

영국사의 천년세월을 증언하는 천연기념물은 은행나무다.

고려 말 몽고의 침입 때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이 남아있는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과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9월 2일 오후 4시, 축제의 마지막 날 우리는 지고의 예술과 선(禪)적 깨달음의 접점이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자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격조있는 무대와 실력있는 출연진, 내실있는 공연내용까지, 이번 산사음악제는 최고의 종합예술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영동=박병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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