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랍사태가 28일로 41일째 접어들었다. 일부 소식통이 전원 석방을 예견하기는 했으나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한국 대표단과 텔레반 측의 대면 접촉이 부정적이지는 않은것 같다. 3차 협상이후 우리측 대표는 4차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이며 3차 협상을 가졌던 지난 16일 이후 전화를 통해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튼 우리 국민은 19명의 인질들이 모두 겅강하게 되돌아 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몸이 아픈 여성 2명의 인질이 풀려나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곳에 남아 있는 인질이 많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프간 현지 통신사인 aip는 "기술적인 문제로 합의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양측은 합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 희망을 갖게 한다. 텔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은 교도통신과의 통화에서 "텔레반 지도자위원회가 한국인 인질에 대해 조만간 결단을 내리고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한다. 아사히신문도 "텔레반이 몸값을 통한 해결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를 종합해보면 협상이 많이 진척된 것은 사실인듯 하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인질이 우리에게 인계 되기전에는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중동을 방문 중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을 예방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사우디가 이번 피랍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을 앞둔 특별사면 형식으로 장기복역 중인 텔레반 죄수 등을 풀어주기로 합의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기도 한다.

이에따라 라마단 기간에 낭보가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마저 갖게한다. 이번 인질 사태를 계기로 다시는 민간인이 외국에서 납치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나 개개인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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