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의 베로니카 캠벨이 박빙의 레이스 끝에 '지구에서 가장 빠른 여성'이 됐다.

캠벨은 27일 밤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11초01에 결승선을 끊어 로린 윌리엄스(미국.11초01)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캠벨과 윌리엄스는 100분의 1초까지 기록이 같아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했고 사진 판독 끝에 캠벨이 우승자로 가려졌다.

승부는 1천분의 1초대에서 갈렸다.

캠벨은 스타트 반응 속도 0.167초로 윌리엄스(0.145초)보다 늦었고 후반부까지도 간발의 차로 뒤졌지만 막판 극적인 스퍼트로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3위는 미국의 신예 카멜리타 지터(11초02)가 했고 우승 후보 토리 에드워즈(미국)는 11초05로 4위.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2위에 그쳤던 캠벨은 당시 우승자 윌리엄스를 제쳐 설욕에 성공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3위를 한 캠벨은 100m에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제패다.

1999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캠벨은 동반 압박을 펼친 미국세를 혼자 맞서 물리쳤다. 전날 남자 100m에서 3위로 처진 아사파 파월(자메이카)를 대신해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의 힘을 보여줬다.

'한국 도약의 에이스' 김덕현(22.조선대)은 '월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김덕현은 대회 남자 세단뛰기 결승에서 2, 3차 시기에서 똑같이 16m71을 뛰어 결승에 오른 12명 중 9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위 안에 든 것은 트랙, 필드, 도로 레이스를 통틀어 1999년 스페인 세비야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6위를 차지한 이진택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6번째로 도약 주로에 나선 김덕현은 1차 시기에서 지나치게 긴장한 듯 16m01에 그쳤으나 2차 시기에서는 몸이 풀려 16m71을 뛰었다.

이어 마지막 시기에서 승부수를 띄웠으나 다시 16m71에 머물렀다.

김덕현은 결승에 올라온 선수 중 알렉산드르 페트렌코(러시아.16m66) 등 3명을 제쳤다.

김덕현은 지난 25일 이 종목 예선에서 16m78을 기록해 역시 8년 만에 처음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17m07을 개인 최고기록으로 갖고 있는 김덕현은 '마의 17m 벽'을 넘겼다면 마지막 6명에게 주어지는 4~6차 시기 기회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6위 밖으로 밀려나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세단뛰기 금메달은 17m74를 뛴 넬손 에보라(포르투갈)에게 돌아갔다.

트랙의 신화를 쓰고 있는 '장거리 절대 지존'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는 트랙 최장거리 레이스인 남자 10,000m 결승에서 대회 3연패를 이뤄냈다.

베켈레는 27분05초90으로 팀 동료 실레시 시히네(에티오피아.27분09초03)를 제쳤다.

5,000m와 10,000m 세계기록을 보유한 베켈레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포함해 최근 주요 대회 10,000m 레이스에서 8전 전승으로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황색 헤라클레스' 무로후시 고지(일본)는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80m46으로 6위에 그쳤다.

이반 티콘(벨로루시)이 83m63으로 우승했다.

여자 3,000m 장애물에서는 예카테리나 볼코바(러시아)가 대회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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