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노인들의 혈관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크리스토퍼 데수자 박사는 의학전문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저하돼 고혈압과 혈전 위험이 높아지지만 이를 운동을 통해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데수자 박사는 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들에게 1주일에 5번 약1시간씩 걷는 운동을 3개월간 하게 한 결과 노화로 수축된 혈관의 신축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데수자 박사는 먼저 운동을 하지 않는 60대 15명과 20대 13명을 대상으로 혈류량측정검사를 통해 앞팔(前腕)의 혈관기능을 측정했다.

결과는 물론 노인들의 혈관이 젊은이들보다 전반적으로 협착되고 유연성이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데수자 박사는 이어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8명에게는 1주일에 5번 약1시간씩 운동을 하게 하고 나머지 7명은 운동을 시키지 않고 3개월 후 다시 혈관기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운동그룹은 젊은이들 수준에 가깝게 혈관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그룹의 혈관기능 개선은 그러나 체중, 체지방, 혈압 등 전통적인 심장건강지표의 개선이 수반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데수자 박사는 지적했다.

운동을 통해 허리둘레가 짧아진다든가 하는 눈에 띠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몸 속에서 보이지 않는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데수자 박사는 특히 이 노인들은 모두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이 실험결과는 "운동을 이제 시작해도 늦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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