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11월 12일 부터 27일 까지 16일간 성황리에 열렸다. 중국은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국가가 되었다. 개막식에서 부터 화려한 불꽃과 어우러진 물쇼로 출발하여 폐막식에 이르기 까지 행사 규모나 경기내용 등이 지금 중국의 파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 그 자체였다.

광저우(guangzhou, 廣州)는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3대 도시 중 하나로 중국 관동성의 성도이자 화난지방의 최대 무역도시이다. 식전, 식후행사, 경기 및 시상식 모두 광저우 도시의 특성에 맞게 중국의 전통적인 중국문화적인 아날로그에다가 멀티미디어 등으로 디지털 문화를 접목시킨 조화로운 예술작품을 주로 표현하였다. 오래된 역사에서 나오는 오프라인의 강점과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it에 기반을 둔 온라인 콘텐츠를 최대한 구사하였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전 세계인구의 75퍼센트에 해당하는 아시아 45개국이 42개 종목에 참여하여 각국의 명예를 걸고 경쟁하였다. 우리나라도 사격, 유도, 펜싱 등 유력종목에서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올려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경기 종목도 우리가 자주 들어보지 못한 생소하고 다양한 종목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드래곤보트, 여자 럭비, 우슈, 체스 등이다. 그래서 당연히 경기종목에서도 국가에 따라 관중들과 관심도가 많이 차이가 나고 있었다. 자연히 인기 있는 종목들은 방송을 통해 중계방송을 계속해 주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는 종목들도 많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의 정신은 처음 시작부터 페어 플레이(fair play) 정신이다. 이것은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근본정신이다.

이런 정신이 경기 중에 대부분 유지되었지만 자국의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공정하지 못한 판정과 무리한 경기운영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가끔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아시아 45개국에서 모여서 4년에 한 번씩 하는 아시아 잔치라고 하지만 아시아 중에서도 동북아 삼국지 잔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 동북아 삼국인 대한민국, 중국, 일본 3국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딴 총 메달의 수를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당연히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여 스포츠 파워도 비례한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앞으로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경기와는 달리 아시아인들에 맞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경기 종목이 있듯이 경기 승패보다 아시아 모든 나라의 축제로 승화할 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이런 아시안게임을 통해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화목한 글로벌 지구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4년 후 제17회 아시안게임은 2014년 9월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며 그동안 각종 대규모 세계 대회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큰 어려움 없이 치를 자신감이 축적되어 있다. 당연히 광저우 아시안게임 보다 더 알차고 내실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한국적인 콘텐츠들을 많이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g20 정상회의에서 단독 의장국으로 보여준 경제, 정치적인 리더십을 뛰어 넘어 스포츠 문화 예술적인 분야까지 대한민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경기장에서 금메달 하나 더 따는 것보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나라에 걸맞는 따뜻한 한국인들의 마음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태욱 한국교원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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