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mbc가 설립한 경매회사 '옥션 m'이 첫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 28일 오후 대구mbc 1층 로비는 수많은 콜렉터들과 미술 전문가들로 북적거렸다.

미술애호가들은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7시보다 한 두시간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갤러리에서 경매 참가 작품들을 감상하거나 로비에서 다과를 들며 경매시작을 기다렸다.

경매가 진행된 스튜디오에는 예약된 250여명의 좌석이 꽉 찼을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뒤쪽 빈 공간도 100여명의 입석 관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경매는 김순응 k옥션 대표가 경매사로 나선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경매 대상으로는 이우환의 100호 크기 '바람' 시리즈 유화를 비롯해 천경자, 김종학 등 인기 작가의 작품이 상당수 출품됐고 곽훈, 도성욱, 이정웅, 이강소 등 대구.경북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 45점을 포함, 모두 149점이 내걸렸다.

3억8천~6억원 선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우환 작 '바람과 함께'(100호) 경매는 열띤 관심 속에 8억1천만원에 낙찰됐고 오치균의 '정물'(10호)은 2천만원에서 시작해 1억5천만원에, 이대원의 '나무'는 5천만원에서 시작해 2억원에 각각 팔렸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작품이 애초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이날 경매는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인 93.9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총 낙찰 금액은 40억4천여만원에 이르렀다.

옥션 m 서영진 아트사업팀장은 "당초 낙찰률을 80% 정도로 잡았는데 의외의 결과여서 몹시 놀랐다"며 "미술품에 대한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 참가한 콜렉터 정범용(43)씨는 "대구에서도 미술품 경매시장이 열리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원하는 작품을 원하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작 시비가 없는 것이 옥션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mshan@yna.co.kr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