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미녀는 괴로워 ' 등과 같이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로 제작해 흥행에 성공을 한 경우는 많지만 연극에서는 손을 꼽을 정도로 찾아보기가 어렵다.

연극은 시간과 공간 제약, 연출력과 구성, 기획력 등이 흥행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예산 제작비로 인해 대중적인 배우를 앞세워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도 힘든 현실이다. 대중성을 검증받은 원작이라도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는 이유인 것이다.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 속에서 특정 부분을 끄집어 내 공간 활용과 연극적인 요소를 충분히 살리는 일이 난관이다. 하지만 힘든 여건 속에서도 만화와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연극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003년 인터넷에 연재 돼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은 '강풀의 순정만화'와 6년 동안 라디오에 전파를 탄 '그남자 그여자'를 각색한 공연은 원작만큼 재미있고 웃음과 눈물, 감동을 안겨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5년 10월 초연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는 지난 7월 막을 내린 5차 공연까지 600여회 공연 동안 객석점유율 80%(평균 140석)를 기록했고, 67,200명이 관람한 히트작 중의 하나다. 부산과 대구 등의 지방 공연까지 합치면 초연 2년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강풀의 순정만화는 관객들의 사랑에 힘입어 31일부터 오픈런으로 서울 혜화동 대학로 인아소극장에서 6차 앙코르 공연을 한다. 극은 나이, 직업, 가정 환경, 상대방의 과거 등 모든 조건을 뛰어넘는 네 남녀의 사랑을 통해 순수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따뜻하게 보여준다. 조건이 곧 사랑이 되어버린 요즘 시대에 순수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그대로 대사로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