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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 밝은 빛을여성긴급전화1366
김정렬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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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12.08  1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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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와 닿는 겨울 냉기가 제법 냉랭하다. 날씨가 쌀쌀하다보니 따뜻하고 안온한 집안의 온기가 반갑기 그지없다. 가정이란 이런 것인가. 차가운 외계의 온도를 달구게 하는 이 평화로움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게 한다. 문득 오늘 내가 맞닥뜨렸던 일이 떠오른다.

갑자기 사무실 현관문을 확 밀치고 들어오는 이들이 있었다. 순간 나는 화들짝 놀랐다. 폭력을 당한 엄마와 아이들이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 내에 위치한 여성긴급전화 1366 충북센터를 찾아온 가정폭력 피해자들이었다.

가정은 가족 모두에게 삶을 살아가는 희망과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곳이아닌가. 그런 애정을 토대로 가족 상호 간에 서로 의지하고 지탱해 주는 안식처가 가정이란 공간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가정의 평화가 때때로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우리는 도처에서 목격하게 된다. 여성긴급전화 1366 충북센터를 찾아오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등의 피해당사자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 여성긴급전화1366

우리들 주변에는 아직도 과거의 가부장적 의식과 위계가 존재하여 갈등을 안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 성싶다. 그 어느 곳보다 안온하고 평화스러워야 할 가정이란 공동체 안에서마저 폭력이 행사되고 피해를 입는 이들이 있으니 이를 어찌하랴.

가정폭력은 우리 사회에 있어 세대를 통해 전수되는 가장 좋지 않은 관습일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습득능력은 매우 뛰어나 하나를 알려주면 하나를 더하고 발전시킨다. 그런 아이들의 눈에 비친 가정의 모습은 바로 미래를 바라보는 잣대가 될 게 자명한 일이 아닐까.

돌아보면, 가정폭력은 신체적 정서적인 학대와 경제적이고 성적인 학대까지 광범위하다. 그런 상처를 입은 경우 대부분의 당사자들은 매사에 불안해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하여 사람을 만나는 일 조차 꺼리게 된다고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가정폭력하면 남의 가정일이라고 단정 짓고 웃어넘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가족은 모두가 한 가정을 이루는 공동체이며 똑같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방치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으려면 우리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하리라.

- 위기상황 안전하게 보호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 내에 여성긴급전화 1366 충북센터가 있다. 이곳은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등 폭력피해를 당한 위기여성들이 언제라도 전화로 안내받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통일된 특수번호 '1366'을 확보하여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위기상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어려운 문제를 안고 홀로 움직일 수 없는 내담자들이여, 언제든 마음을 열고 도움을 요청하라. 상담원들은 그들을 위해 365일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1998년 7월 1일자로 '가정폭력방지및 피해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고 경우에 따라 경찰의 개입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적 개입이나 제제가 미미한 상태이다. 가정폭력이 폭력범죄로 인식되는 사회적 의식제고 전환이 없이 사회 복지 대책만으로는 문제의 해결은 요원할 일이다.

피해자들에게 부모, 언니, 자매가 되어 다정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 여성긴급전화 1366 충북센터는 어둠 속에 있는 여성들에게 밝은 빛을 발하고자 오늘도 활짝 문을 열어놓고 있다.

자칫 은폐되고 세대간 지속 되며,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끈질기고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하지 싶다.

/김정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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