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남기창 전 청주대학교 교수(환경공학)

국민 건강을 위한 정부의 목표는 '질병 없는 사회'다. 어떻게 보면 이루지 못할 꿈으로 생각하여 많은 사람들은 무관심 하게 생각 하며 허망한 구호로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그 꿈이 이루어 질 때 진정한 가치와 소중한 의미를 강하게 간직하게 하는 교훈을 남겨 주었다.

2002년 한&amp;amp;amp;amp;middot;일 월드컵 축구 경기가 진행 되면서 '꿈은 이루어 진다' 라는 메시지가 국민 모두의 공감을 얻었으며 4강 신화의 꿈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 펼쳐지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감동 시켰다.

한국의 축구가 월드컵에서 4강에까지 오른 것 은 결코 꿈 만으로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온 국민의 소망을 가슴에 간직 한 채 국가 대표 선수들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피나는 훈련을 거듭한 단합된 결과였다 는 사실로 보아 국민 건강의 목표인 질병 없는 사회는 결코 허망한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목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그 꿈은 이루어 질수 있다. 이러한 목표는 환경이 건강해야하며 보건정책이 활성화 돼야한다,

다시 말해서 환경이 건강해야 우리의 몸도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환경 조건이 복지 차원에서 제대로 활성화 되지 못했을 때 환경운동 연합 캠페인 주제인 '환경이 아프면 우리 몸도 아프다' 라는 구호처럼 우리 주위에는 언제든지 불행한 일들이 현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환경과 보건은 환경운동가나 보건 전문직만의 몫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환경과 보건위생에 관심을 갖고 서로 일깨워 주고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솔선해서 앞장 설 때에 함께 참여 하여 주는 사람, 그리고 실천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노력으로 쾌적한 환경의 삶이 이루어지고 진정 질병 없는 사회 가 전개 될 것 이다,

우리나라의 환경과 보건 정책은 늦게 시작한 감이 있으며 환경운동의 시작 속도 역시 느렸고 활동의 한계성이 미미 해 과거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1987년 탄광에서 광부만 걸리는 것으로만 알았던 탄폐증이 서울의 연탄공장 부근에서 살던 어느 가정주부에게 나타나 신음 끝에 세상을 떴다.

연탄공장 인근 주부가 탄폐증 으로 발견될 정도였다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들은 당시의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심한 직업병과 건강위협에 더욱 시달렸을 것이다.

1988년 경기도 구리시 미금동 원진레이온 공장에서는 유기용제며 신경 독성물질인 이황화탄소에 중독 돼 몸이 망가진 노동자들이 발견된 적도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1급 발암물질로 진폐증의 일종인 석면 폐증과 희귀 암인 악성 중파종. 그리고 폐암을 일으키는 석면을 환경부의 폐기물처리 규정을 지키지 않고 일반 폐기물 처럼 버리거나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보호 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채 철거, 석면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동시에 암을 유발 할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흔히 환경보건이라는 의미를 '미나마타병'이나 '이따이 이따이 병'으로 인식하기 쉬우나 이런 환경에 의한 질병은 매우 제한된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수많은 환경변질에 의한 위해물질이 우리도 모르게 발생 돼 인간에게 새로운 고통을 안겨 준다. 이런 밝혀지지 않은 의문의 병들은 매우제한된 경우에 제한된 사람 또는 집단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환경과 보건 위생에 대한 정책 범위가 더 확대돼야 하며 구체화된 연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환경문제는 단순한 인과 관계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많은 변수와 요인들이 복잡하게 거미줄 처럼 얽혀 있다.

복잡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문제라도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갈수 있는 비법을 찾아야 한다. 기본적인 것은 과학 기술이다. 과학을 초석으로 환경문제를 투명하게 해결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 남기창 전 청주대학교 교수(환경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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