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 주변 인프라 열악

올해 교육의 화두는 무상급식이다.

무상급식을 놓고 여·야가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으나 6·2지방선거에서 야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면 무상급식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시가 집행부와 의회 간의 마찰이 있지만 무상급식에 대한 사회 여론과 대세는 이미 결정난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과 연계된 급식소 주변 인프라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한꺼번에 전 학년이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학교는 대한민국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사 시간이 초등학교 학생 1명이 10~20분 사이로 식사 시간이 의학협회가 주장하는 꼭꼭 씹어서 음식물을 섭취해야 건강해 진다는 속설에 정면으로 위배되며 10~20분의 짧은 시간은 전투 훈련을 잘 받은 20세 이상 성인인 군인들의 식사시간 수준이다.

- 급식소 주변 인프라 열악

이 같은 급식시간은 급식소 시설이 비좁아 생기는 원인으로 모든 학교에서 점심시간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어린이들이 식사 시간을 여유롭게 가질 여유가 없다. 자칫 식사시간을 길게 가지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기에 음식의 맛을 음미하기는 고사하고 짧은 시간에 식사를 마쳐야 하는 부담감에 배를 채우는 수준으로 허겁지겁 식사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면 측은지심이 일고 지켜보는 어른으로서 자괴감이 든다.

급식지도를 하는 학교 행정실 직원들이나 교사들은 개인 점심시간을 포기한지오래다. 점심시간이 되면 30명의 학생들을 인솔해 식당 배식부터 식사시간까지 지도하고, 식사는 아이들보다 빨리 먹고 또다시 잔반처리 등 아이들 뒷바라지에 점심시간이 괴롭고, 고통스럽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급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위장병과 편식을 일삼는 어린이와 교직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교의 업무 가운데 가장 과도하고 맡기 싫은 업무가 급식이라고 답변하는 교직원들이 늘고 있으며, 간혹 식중독 사고라도 나면 학교전체가 몸살을 앓는다.교직원들이 받는 급식 스트레스와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하며 학생들의 인성교육보다 식생활 지도가 학교의 가장 큰 교육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급식소의 주변 인프라가 열악해지면서 식생활 지도는 고사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식사를 완수하는 임무가 주가 돼 학생들이 밥을 올바로 먹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못하고 시간을 독촉하는 것이 교사들의 주 임무가 돼 버렸다. 우리나라음식 특성상 끓이는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만 급식의 편리를 들어 패스트푸드 종류의 급식이 선호돼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과 식생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성인병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 편이다. 교사들은 무상급식을 놓고 정쟁을 일삼는 정치인들에게 무상급식도 의미는 있지만급식소 주변 인프라 개선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성과주의만 집착하는 정치권에서 이런 실정을 알고도 정쟁으로 인해 애써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 새로운 교육정책 만들어야

무상급식에 사회의 부유층들이 받는 혜택은 무의미하다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무상교육의 원리를 따지면 논리적으로 무상급식이 맞다.하지만 교육이나 사회 혜택이 부유층과 일반 서민층이 같아야 한다는 논리는 궤변으로 사회 지도층이나 부유층들이 열악한 교육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사회공익개념 차원으로 무상급식에 대안하는 새로운 교육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예를 들어 주변 급식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무상급식 시설 개선을 위한 기부문화 행위에 대한 정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어 진정한 교육사회 복지 실현을 구현해야 한다.이런 정책이 실현돼 수준 있는 급식시설 주변 인프라 확충을 유도하고, 좋은 식재료를 선정해 교육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좋은 식단과 여유로운 식사로 인해 어린이들의 조급성을 완화하고 한국인의 고질병인 '빨리빨리 문화'를 개선하는데 일조하기를 기원하고 싶다.

/김준기 충남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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