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정취에 취해 옛 선비 되어볼까

500여년 세월 간직한곳 …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충남 홍성의 거북이 마을 전경.

# 지친 현대인에게 쉼터로 자리매김


하루하루 각박한 일상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평온한 기운으로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 충남 홍성의 거북이 마을이 그러한 곳이다.

홍성에서 차를 타고 굽이굽이 시골길의 정취에 취해 15분쯤 달려가면 500여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느티나무가 당당한 풍체로 거북이 마을을 찾아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전통테마마을인 충남 홍성 구항면 거북이 마을(http://geobuki.go2vil.org)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시골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쉼터로 자리잡고 있다.

보개산자락의 품안에 있는 거북이 마을은 산세가 거북이 머리 형상을 하고 있어 거북이 마을로, 머리가 안쪽으로 향하고 있다 해서 내현이라고 불리고 있다.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큰바위와 오래된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형세를 하고 있으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라는 권농가를 지은 조선 후기 문신 약천 남구만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소박한 약천 선생의 초당과 담양 전씨3은(야은, 뇌은, 경은)을 모신 사당 구산사, 긴세월의 풍파를 견딘 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가옥들이 선비의 마을임을 보여준다.

거북이 마을은 꽃과 나무, 바위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풍광을 자랑하며, 특히 500년생 느티나무 아래서 기 체험을 하고 선비들의 생활문화와 시조 등을 배우고 감상하다보면 조선시대 선비로 다시 태어난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또 이곳 마을은 체험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담양전씨 종가집의 전통음식과 보리고추장담기, 고구마캐기, 옥수수따기 등 농사체험과 밤 줍기, 썰매타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찾는 이들이 시골의 정취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 도란도란 이야기꽃 … 가족간 情쌓아

체험객들이 머물 수 있는 한옥으로 지어진 장충각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대청마루에서 시골밥상을 접해보기도 하고 수박, 참외, 옥수수 등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가족간의 정이 새록새록 쌓인다.

이와함께 진달래술, 화전, 대나무 통밥 등 전통 꽃음식과 송화밀수 보리수단 등 음료, 국화송편 꿀편 녹두설기 등 떡, 약과 다식 사슬누름적 등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담양 전씨 종가음식은 이곳만의 자랑이다. 그중 보리고추장이 도시민들에게는 단연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 주변 가볼만한 곳

물레 돌리고 옹기도 빚으며 추억 만드세요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홍성군 갈산면 동성리를 찾아보자. 홍성ic에서 10여분 달려 마을에 도착하면 옹기로 만들어진 집이 옹기마을임을 확인시켜주며 특별한 분위기가 압도하여 기분까지 즐겁게 하여준다.
홍성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광천토굴새우젓을 비롯한 각종 젓갈류와 해산물이 유명하다. 그결과 해산물을 담아 보관할 수 있는 전통옹기 제작기술이 발전하였으며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옹기마을은 대대로 장인정신을 통해 전통옹기 제조를 고집하고 있는 장인들이 고집스럽게 전통옹기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전통옹기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옹기장이가 되어 물레를 돌리면서 옹기를 만들수도 있다. 직접 만든 옹기는 택배로 배달해주기도 하여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게 된다.


홍성/김창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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